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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학로 당진역사문화연구소장
3.1혁명 101주년을 보내며

당진시대l승인2020.03.09 17:51l(12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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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전국적 감염 사태로 인해 위대했던 3.1혁명 101주년을 제대로 기념하지 못하고 지나갔다. 3.1혁명이 위대했던 것은 민중이 앞장서서 빼앗긴 나라를 되찾겠다고 거족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했던지 10대의 보통학교 학생에서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고, 전도유망했던 대학생에서 미천한 신분의 백정, 나무꾼, 거렁뱅이에 이르기까지 신분 귀천의 구분이 없었다. 당시 일제의 발표에 의하면, 전국에서 1919년 3월1일부터 4월30일까지 누계 760회에 걸친 46만3086명의 민중이 조선독립을 요구하는 만세시위가 벌어졌다고 기록하였다.

물론 일제의 발표에 비해 훨씬 많은 사람들이 독립만세운동에 함께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남녀노소와 신분의 차이를 구별하지 않고 낮과 밤을 가리지 않으며 만세를 불렀기에 3.1혁명이었고, 그 정신을 계승한 결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될 수 있었기에 3.1혁명이었던 것이다.

또한 수많은 사람들이 3.1혁명을 경험하면서 자주독립의 필요성을 느끼고 독립운동에 헌신할 수 있었고, 그 결과 광복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기에 3.1혁명인 것이다.

3.1혁명은 단지 조선 민중에게만 영향을 준 것이 아니었다. 중국에서는 북경대 문과대학장이던 진독수가 “3.1혁명은 세계 혁명 사상 신기원을 열었다”고 평하고, 중국인의 총궐기를 호소한 바 있다. 3.1혁명이 중국 5.4운동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이다.

3.1혁명은 인도의 독립운동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인도에서 4월5일부터 시작된 간디의 “진리수호 운동”이 3.1혁명과 같은 방식의 비폭력 독립운동으로 진행된 것이다. 이밖에도 필리핀과 이집트 등 전 세계 약소민족의 민족해방투쟁에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방향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 3.1혁명의 빛나는 뜻은 그 크기를 가늠하기조차 힘들지만 최소한 전 세계 약소민족에게 독립에 대한 용기를 주었고, 희망이 되었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렇듯 위대했던 3.1혁명에 대해 우리 대한국민은 작년 3.1혁명 100주년을 맞아 축제 분위기 속에 3.1정신을 기렸고, 올해 역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속에서도 3.1혁명 101주년을 기념하였다. 이토록 대한국민에게는 3.1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마음이 한결같다. 다만 이왕 3.1정신을 계승하고자 한다면 두 가지 문제는 해결하고 나가야지 않을까 생각한다.

첫째는 3.1혁명의 바른 이름을 정하는 문제이다. 3.1혁명 이후 수많은 조선 청년들이 독립투쟁에 뛰어들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혁명가라 불렀고 혁명가로 불리길 원했다. 그 이유는 3.1혁명을 통해 일제로부터 되찾고자 했던 나라가 혁명적 민주공화국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3.1혁명이 3.1운동이란 이름으로 둔갑했던 것은 해방 후 정부 수립 과정에서 친일민족반역자들에 의해서였다.

정상적인 독립국가였다면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었을 친일민족반역자들이었지만 제대로 독립하지 못한 나라였기에 벌어진 일이다. 이제 3.1혁명의 이름을 바로 해야 할 때다. 주지하듯이 모든 사물에는 이름이 있고, 그 바른 이름으로 사물은 규정된다. 3.1혁명은 그 이름을 바로 해야 하고, 3.1혁명이 불편할 친일파 후손들은 본래 이름인 친일민족반역자라는 이름을 되찾아야 한다.

둘째는 3.1혁명을 세계 혁명사에 자리매김하는 일이다. 프랑스혁명의 예로 보면 프랑스혁명은 세계로 수출돼 혁명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그런데 3.1혁명은 어떠한가? 3.1혁명의 위대함은 프랑스 대혁명에 비해 결코 부족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3.1혁명은 한국의 혁명이라는 일국적 가치로 규정되어 지는 것이 현실이다.

1919년 당시 전 세계 약소민족들이 3.1혁명을 보고 독립에 대한 희망을 가졌듯이, 독립을 위한 투쟁에 나설 수 있었듯이, 이제 3.1혁명은 세계 혁명사에 우뚝 서야 한다. 그래서 매년 3.1혁명을 기념하는 자리에 전 세계 약소민족들이 함께 평화와 민주, 정의와 인도주의라는 3.1정신을 가치를 계승하고 기념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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