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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교육

애들 교육

그동안 교육정책에서 흔히 내걸어온 화두는 주입식 교육을 탈피하고 맘껏 뛰어놀면서 자율적으로 적성을 살리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조금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교육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의 뺨을 후려치고 싶은 맹점이 숨어 있다.
자유롭게 뛰고 적성을 살리는 것도 기본적인 학력과 소양을 갖춘 다음의 2차적 단계인데 문민정부를 이어 국민의 정부는 교육개혁의 명분아래 인기위주의 조변석개, 주먹구구로 슬쩍슬쩍 건드리기만 해왔다.
과외를 억제하고 입시지옥에서의 해방만을 생각하여 아무거나 한가지만 잘하면 공부 안해도 대학 갈 수 있다는 식으로 잘못 홍보하면서 무작정 학습부담을 줄이는데 급급했다. 맘껏 뛰놀면서 나에게 맞는 적성만을 가지고 내 인생이 틀림없이 보장된다면 그보다 더한 천국이 어디 있으랴.
우리는 자율교육을 얘기할 때 자주 미국쪽의 예를 든다. 그러나 그곳에서야말로 학교 시험성적이 실질적인 성공의 기준이 된다. 명문대 진학의 부담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정신적 압박감이 다민족국가로서 우리보다 훨씬 더 심하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그들의 열린교육 이면에 기초학문을 얼마나 중요시 하는지는 한국의 입시지옥을 피해 미국으로 조기유학 보냈던 학부모들이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도 우리는 어대충 번호찍기라도 있지만 완벽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곳이 바로 거기다.
국어, 영어, 한문, 과학, 수학 등 기초교육을 철저히 시켜야 한다. 수학적 사고없이는 컴퓨터도 한계가 있고 인문적 지식이 안되면 예술과 문학은 사상누각이요, 아는 것이 모자라면 결국 주저 앉는다.
잘못된 건축이나 공사는 배상을 받을 수 있고 물건 잘못 사면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애들의 잘못된 교육은 보상할 수도 없고 바꿀 수도 없다. 칼자루 쥔 부모가 알아서 해야 될 뿐이다.
능력의 범위안에서 질이 좋고 값싼 곳 찾아서 보충교육도 시키고 부모가 사주나 만화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애들 옆에서 집안의 학습분위기를 조성해줘야 한다. 그리고 요즘 커가는 학생 애들이 있는 집에서는 정신사고적인 면에서 정말로 신경 써야 할 게 너무 많다.
이념의 미명아래 씻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저 북쪽인들에게 그간에는 민족의 원수로 내몰다가 왜 대통령이 앞장서서 면죄부를 주는 세상이 되었는지 이념적 정서를 풀어줘야 하고 신성한 지방교육의 총수인 교육감 선거에서 왜 반칙왕들이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는지 말해줘야 하는 무거운 짐도 결국은 부모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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