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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18 13:5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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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판 홍길동

신판 홍길동

협회, 위원회, 지부 등 각종 사회단체와 계선조직에서 모임을 가질 때면 진행자와 집행부는 좌불안석이다. 도대체가 사람이 안모이는 것이다. 대개 과반수로 규정된 정족인원이 채워지면 만족 그 이상이다. 성원이 안되어 참석한 사람까지 김빠지게 하는 것이 다반사다.
왜 그럴까. 이유는 두어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확실한 의지가 없는 사람을 모양새 갖추기 위해 억지로 끼워 놓은 경우이고, 또 한가지는 물불 안가리고 아무곳에나 이름 올리는 오지랖 넓은 분들 때문이다.
국가와 사회는 국민이 낸 세금만 가지고 지탱할 수 없다. 그래서 선진국일수록 사회·시민단체가 발달하고 자원봉사제도가 잘 갖춰져 있다. 모두가 자기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봉사하기에 그들 사회가 발전하고 활력이 넘친다.
그런데 우리쪽 사정은 좀 다르다. 흔히 ‘일은 하는 사람이 한다’고 하면서 한사람이 서너개씩 겹치기로 여러곳에 소속되어 있다. 심지어 열개 이상의 직함을 자랑하는 사람도 있으니 무언들 일이 제대로 될리 없다. 무슨 홍길동처럼 한몸으로 분신술을 부려 동번서쩍하고 상추밭에 개뛰 듯 어지럽혀 놓기 일쑤다.
그런 사람일수록 건공중에 떠서 헤맬 뿐이지 이 사회를 위한 기여도는 속빈 강정일 경우가 많다.
나누어 가져야 한다. 내가 안해도 일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옛말 하나도 안 틀린다. 수신제가 후에 남을 위해 일하자. 내 실력을 키우고 가정부터 실하게 꾸린 다음 내가 자신있는 분야 한가지만 평생 매달리자. 사회봉사는 한가지면 충분하다. 봉사자의 허울로 감투에나 연연하고 남들이 흘린 땀을 모아 자기공명의 주가나 높이려는 작태는 이 사회를 힘없게 만든다.
그러므로 몇몇 단체에 관여하는지 그런 사람의 가정은 얼마나 모범인지 모두가 지켜봐줘야 한다.
진정한 봉사자의 가장 큰 특징은 남앞에 잘 드러내지 않고 수백년된 구렁이처럼 보이지 않게 움직인다. 또한 몸 안사리고 혼신을 다해 장갑이 닳고 땀이 범벅되는 것을 보람으로 안다.
그래서 여기저기 다리놓고 기웃거리는 것도 문제지만 평생 나 혼자 먹고 사는 것만 매달리다 세상 떠나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힘있는 사람들과 밥먹고 전시성 행사에 들러리 서는 게 봉사가 아니라는 확신만 있다면 평생 한가지 정도의 진심어린 봉사는 행복감을 더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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