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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5-1) 10대 보는 눈

이민선 코너 60

교육이야기(5-1)
10대 보는 눈

2년 전쯤 된 듯하다. 읍내 어느 길모퉁이에서 한 어른이 자동차를 세워놓고 옆창으로 머리를 내밀며 길가던 젊은이에게 반 욕 정도의 사나운 어투로 제자식 나무라듯 소리치고 있었다. 40대 후반의 당사자는 평소 운수업을 하고 비교적 건실하게 살아가는 분이었는데 먼발치에서 약간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내용인 즉, 열일곱에서 스무살 정도로 보이는 그 아이의 머리가 온통 보라색으로 물들여 있는 것을 보고 부모님 얘기까지 꺼내가며 꾸중 훈시를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2년 가량 지난 요즘 나이마저 잊은 듯 맥주색깔의 머리를 정갈하게 다듬어 햇빛에 반짝거리는 그 아저씨의 머리를 보고 웃음이 절로 나온다. 불과 2년전에 기성의 눈으로 그런 것들을 보았을 때는 기가 막히고 세상말세인 듯한 충격을 받은 것이 무리는 아니었다. 20~30년전 시끄러운 음악 속에 몸을 비트는 아이들의 꼴을 보고 더더욱 그랬었다.
그런데 요즘은 어른들 스스로가 신나는 리듬만 흐르면 관광버스안이건 노래방이건 가리지 않고 속에 있는 악을 다 끄집어 낸다. 요즘 청소년들에겐 무지개빛 머리와 힙합바지는 기본이다. 그 바지는 살찐 사람들을 위해 미국에서 개발했었는데 사실 입어보면 매우 편하다. 아마도 얼마 후면 멋쟁이 어른들은 똑같이 따라서 할 것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그러면 애들은 또 다르게 튀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젊은이들은 기본틀에 얽매인 어른들이 못하는 걸 자꾸 개발한다. 어른들은 하지마, 하지마 하면서 결국 쫓아간다. 변신·변화를 많이 하고 개성을 가져야 발전 성장한다. 그러나 너무 지나친 것은 조정해줘야 한다. 의욕과 탈선의 사이에서 조화가 되도록 하면 된다.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헛꿈으로 보이는 백댄서나 가수가 되어 보겠다는 아이들은 일방적으로 혼내거나 막지만 말고 얼른 프로덕션에 데리고 가서 빨리 자기위치와 자질을 공개적으로 확인시켜줘야 한다. 잘못된 길을 오래가지 못하게 하면서 가능성을 항상 타진해줘야 하는 것이다.
되도록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그것이 1등 인생이고 행복으로 이어지게 된다.
앞으로의 세계는 고정된 직업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 서태지와 같은 땅을 밟고 있는 것 그 자체가 꿈만 같다는 순수한 마음들을 믿어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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