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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의 열매

이민선 코너 64

교육이야기(5-4)

시드니 올림픽대회 중계에서 가슴 아프게 느껴야 할 것이 발견된다. 그 하나는 이번 대회의 캐치프레이즈 ‘환경’에 관한 것이다. 토종개구리 몇마리 때문에 경기장을 옮겨 축조했다는 것에는 행사홍보를 위한 외교적 수사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TV화면마다 비치는 자연경관과 현대적 편의시설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들에 그들이 얼마나 환경보전을 위해 철저한지 잘 보여준다. 더구나 그들의 현실을 좀더 깊이 들여다 보면 실생활에 환경보호의 의지가 완벽히 녹아 스며있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아무리 내집 앞마당의 나무가 생활을 하는데 불편을 준다 해도 그 나무를 베어내기 위해선 이웃들의 동의서를 받은 후 시·군청 허가를 득하여 처리해야 한단다. 이런 것들이 그 어느 것도 부러울 것이 없는 나라로 만든 것이다.
수십년 된 소나무를 팔아먹기 위해 군내 곳곳의 야산들을 허물어 민둥으로 방치한 우리의 실정과 비교 생각하면 이만큼 살고 있는게 신기하다. 개발독재 소릴 들으며 밀가루 치산녹화를 어떻게 했었는지 알면서도 그랬을까. 왜 툭하면 규정 운운하면서 꼭 적용해야 할 곳엔 어느 것 하나 규정을 완벽하게 처리를 못하느냐 이 말이다.
다른 또 한가지는 일부 우리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에서 아픈 교훈을 새긴다. 국가적으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 수년간 선수촌에 붙들어 놓고 강훈련을 시키는 나라가 몇이나 될까. 그런데도 힘 한번 못쓰고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는 국민들은 초조하다 못해 허탈하다.
아무리 참가에 의의를 둔 지구촌 축제지만 혈세와 성금으로 육성한 선수들이 표준미달에 성의조차 없다면 보는 이의 분노를 사도 할 말이 없다. 완벽한 기본기는 필수다. 더구나 체력적으로 열세인 동양인들은 더욱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 기본도 안된 선수는 애초 비행기에 태우지도 말자는 어느 해설자의 말이 따끔하다. 완벽하지 못한 것은 모든 것을 쉽게 하려는 데서 나온다. 멀쩡해 가지고 너무 쉽게 살려고 하는 것은 가장 용서 못할 일이다.
정확한 행정, 투명하게 번 돈, 어렵게 한 공부, 힘줄이 끊어질 듯이 훈련한 운동선수. 완벽의 대가는 정확하고 분명하게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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