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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랑

이민선 코너 68

국어사랑

이 땅에 살면서 평생을 끊임없이 사용하고 있는 우리말과 한글에 대하여 우리는 얼마나 자신을 갖고 있을까. 물론 개개인 능력과 여건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국어에 대하여 어느 정도 성실한 관심을 두고 생활하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주저없이 글로 채울 수 있다던가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 자기의사를 똑떨어지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면 손색없는 국어 애용자라고 말할 수 있다.
자기나라 언어를 자존심에까지 결부시키는 프랑스인들의 국어사랑은 문인이 아니어도 일반적인 수준이 대단하다고 알려져 있다. 국민 거의가 생활주변에 국어사전을 준비해 놓고 수시로 사용한단다.
현실에서 우리 젊은이들은 사전을 가까이 하는 것은 고사하고 전화번호부 사용하는 데에도 매우 서툴다. 설마 자음이나 모음의 순서를 모르랴만 ‘ㅁ’은 ‘ㄹ’뒤에 오고, ‘우’는 ‘요’ 다음에 있다는 것에 익숙치 못한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114번호를 찍게 된다. 그것은 가나다라를 먼저 숙달시키지 않고 어머니 아버지를 곧장 외우게 하여 효율성만 따지는 우리 국어교육의 난맥상일 수도 있다.
중·고등학교까지는 국어교육을 제대로 시켜야 된다는 데에 공감이 되어있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국어시간이 과목중에서 가장 많이 편성되어 있다. 그런데도 대다수의 고교졸업생들이 글 몇줄 쓰고 여럿앞에서 말 몇마디 하는데 진땀을 흘리게 된다. 거기에다 일부 대학들은 아예 교양국어를 폐지한 상태다. 국어시간을 대신해 교류목적의 영어와 첨단정보의 컴퓨터 시간으로 채워진 것이다.
그러나 시류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나아가야 할 소중한 것들이 있다. 이상과 삶의 철학이 깃든 민족정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우리말과 우리글을 쉬지 않고 갈고 다듬는 것이 필수인 것이다.
우리 한글이 로마글자보다 인쇄매체일 때 덜 미려하다는 것 빼놓고는 뒤질 게 별로 없다. 국어의 과학적 구조와 표현력은 단연 돋보인다. 마침 한글날을 얼마전에 보낸 시점에서 우리글로 된 e-메일 ID로 접속서비스를 했다는 소식이다. 애쓰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 기쁘기 그지없다. 우리글을 세계화할 수 있는 조건은 충분하다. 다만 그 여건을 우리가 만들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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