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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이민선 코너 72

음주운전

추운 날씨 늦어가는 저녁에 야광신호봉을 손에 들고 길목에서 음주운전을 단속하는 장면을 보면 착잡한 심정이 된다. 사람들은 규정을 위반하고도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본능인 모양이다. 어느 때는 나약하게 보여서 동정심을 유발하려고 하고 또 어느 경우는 수탉처럼 목덜미를 부풀려 음품을 잡아 피하려고도 한다.
그러나 음주를 하고 운전을 할 경우에 벌어질 일에 대해 미리 생각해 본다면 온몸이 송연해진다. 증가되는 자동차로 인하여 골치를 앓고 있는 대다수의 선진국에선 음주를 하고 핸들을 잡는 사람에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의가 있다고 보고 상태에 따라서는 회복하지 못할 엄벌을 가하는 수도 있다.
사실 우리나라도 1년이면 2만명 내외가 자동차 사고로 생을 마감한다. 그러나 당사자와 직접 관련된 측근을 제외하곤 너무나 무감각하다. 2만명이란 숫자는 승객을 가득 태운 점보여객기가 1주일에 1대씩 연 50대가 추락해 몰살당하는 수치이다. 1년 50대는 그만두고 비행기 10여대만 참사를 일으켜도 건설교통부 장관은 말할 나위 없고 아마 정권까지 바꿔야 할 상황이 생길지도 모른다.
항공사고나 자동차사고나 사람 목숨 귀중한 건 똑같다. 사고원인도 인재나 천재로 둘 중에 하나이다. 자연재해로 일어나는 사고는 그렇다 치고 사람의 잘못으로 일어나는 불상사는 최대한 사전에 예방해야 된다. 그 예방의 상당부문을 차지하는 것이 음주운전 단속인 것이다.
운전자는 항상 나의 잘못이 나와 나의 가정 뿐만 아니라 남의 행복도 송두리째 파멸시킬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단속하는 쪽도 좀더 원칙적인 신경을 써야 한다. 같은 시간대에 같은 장소에서 누구 누구 여러명이 비슷한 양의 술을 먹고 같은 방향으로 운전했는데 왜 나만이냐는 소리는 적어도 안나오게 해야 하고 재수 옴붙었다는 말이 없어야 할 것이다. 또한 예고된 일정없이 전격작전으로 이것만큼은 무소불위이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도 일단 측정되어 규정치를 넘어선 사람이 처벌되지 않은 경우는 극히 드물었겠지만 문제는 혹시 측정자체를 않고 빠지는 대단한 사람이 없어야 이 제도가 확실하게 정착이 되고 추운날씨 고생하는 보람도 배가 될 것이다. 연말에 술먹을 곳은 많고 살다보면 어려움도 따르겠지만 이것은 생명과 관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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