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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
  • 입력 2020.03.30 10:42
  • 수정 2020.03.31 19:05
  • 호수 1300

[운동하는 사람들] 테니스 치는 이향화, 최미옥 씨(채운동)
“타향살이 외로움 테니스로 이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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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교실로 시작해 클럽까지 결성
“테니스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 생겼으면”

▲ (왼쪽부터) 이향화 총무와 최미옥 회원

제천 출신 이향화 씨와 공주 출신 최미옥 씨의 공통분모는 ‘테니스’다. 각각 테니스 동호회 유유클럽의 총무와 회원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보통 오전 9시~10시 쯤 고대종합운동장 테니스장에 모여 회원들과 테니스를 치며 오전 일과를 보낸다.

두 사람은 남편의 직장 때문에 당진에 왔다. 아무런 연고가 없는 당진에서 아이를 키우며 사는 인생은 외로웠다. 그때 시작한 것이 테니스였다. 지난 2013년 당진시생활체육회가 여성을 대상으로 무료 어머니테니스교실을 운영했고, 두 사람은 1기생으로 참여했다.

이향화 씨는 “이전에 다른 지역에서 한 달 정도 테니스를 배운 적이 있었다”며 “다시 하고 싶어 알아보다가 테니스 코치로부터 소개를 받고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미옥 씨는 “아파트 게시판 공고를 보고 친동생과 함께 배우기 시작했다”며 “운동과 더불어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을 지도했던 김응규 코치는 기본기를 중시했다. 1년 반 정도가 지나서야 본격적으로 게임을 배웠을 정도다. 배우는 재미가 더해지니 두 사람은 매일같이 테니스를 했다. 이 씨는 “처음에는 라켓 쥐는 법도 몰랐는데 기술을 터득하면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었다”며 “이제는 게임할 때 ‘쌈닭’이라고 불릴 정도로 몰두하며 테니스를 친다”고 말했다.

최 씨는 “일하면서, 아이를 기르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운동하면서 해소했다”며 “오전에 마냥 누워만 있던 생활 패턴을 운동을 통해 규칙적으로 바꾸고, 더불어 몸도 건강해졌다”고 전했다. 특히 최 씨는 친동생과 함께 테니스하는 게 재밌었다고.

하지만 테니스교실이 없어지면서 두 사람을 비롯한 어머니테니스교실 1기생들은 ‘유유’라는 이름으로 다시 모였다. 지난해부터는 ‘유유클럽’이란 명칭으로 활동하고 있다. 초기에는 여성들로만 구성됐던 클럽은 이후 남성 회원도 영입해 현재 12명의 회원이 소속돼 있다.

테니스는 2인 이상이 돼야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함께 하는 사람들과 정이 쌓여만 갔다. 몸이 피곤해 ‘오늘은 쉴까?’ 하다가도 회원들의 전화 한 통에 부리나케 집을 나선다. 이들은 클럽에서 부코치처럼 기초부터 자세 지도, 회원 관리를 했던 이지원, 유덕재 회원 등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평소 정적인 활동을 하다가 동적인 활동을 한 것은 테니스가 처음이었어요. 뭔가 새로웠죠. 당진으로 이주하면서 이곳을 잠깐 머무르는 곳이라 여겼어요. 그런데 언니들하고 운동하면서 정을 많이 느꼈죠. 함께 운동하는 언니들 덕에 당진에 정착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최미옥 씨)

“테니스를 할 수 있는 시설과 환경은 정말 좋아요. 다만 일반 시민들이 테니스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는 게 안타까워요. 사람들이 꾸준히 운동할 수 있도록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어요.” (이향화 씨)

 >> 이향화 씨는
-1977년 제천 출생
-유유클럽 총무

>> 최미옥 씨는
-1978년 공주 출생
-유유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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