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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0.03.30 11:00
  • 호수 1300

편명희 ㈜사람 대표
소소한 일상을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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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집단감염 사회적 거리두기. 갑자기 찾아온 낯선 단어들이 평안한 일상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불안하다. 국민 모두가 불안하다. 정부에서 발표하는 신규 확진자 상황을 불안한 마음으로 듣는다.

“어머니 괜찮겠지요?”
걱정스러운 얼굴로 막내 사위가 묻는다.
나는 답했다.
“그럼 잘 이겨낼 수 있어. 세계에서 가장 머리 좋은 똑똑한 국민이잖아.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살아온 저력이 있는 사람들이야.”

사위를 안심시키려 하지만, 연일 늘어나는 확진자의 숫자는 혹시 나도 하는 불안함과 사람에 대한 기피증까지 겹쳐 사람 만나는 것을 꺼리고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잡고 있다. 언제 먹을지도 모르면서 꽉 채워 둔 냉동실의 식품을 하나, 둘 비워가며 사람들의 마음이 무겁다.

거리는 한산하고, 시장은 텅 비었다. “큰일 났어요”하는 장사하는 사람이나 시민이나 한 목소리다. IMF 때보다 더 어려운 경제적 위기라고 한다. 우리니라 사람들의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들이 자고 나면 늘어갔다. 자국의 이익만이 국제법이고 국제질서라는 어느 선배의 말처럼 냉엄한 현실이 두렵다.

코로나19를 퍼뜨린 장본인이면서 우리 국민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중국의 적반하장. 친선과 우의를 다지던 국가들의 한국인 입국 금지. 쉽게 말하고 번복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는 정부. 우리를 화나고 우울하게 했다.

그러나 멈춰버린 일상 속에 작은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국민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이기 때문에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본다.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는 저력이 이 나라를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만들지 않았던가.

당 태종 이세민이 자식들에게 “나의 자식들은 고구려를 공격하지 마라. 너희들이 이길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고구려를 공격하다가는 당나라가 위태로울 것이다”라고 유언했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고구려의 피가 흐르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19의 공격으로 세계가 겁내고 두려워하고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우리 국민은 이 싸움을 잘 이겨 낼 것이다.

내 몸 돌보지 않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의 땀에 절은 얼굴에서, 전국 각지에서 힘내라고 응원하며 보내온 정성이 담긴 크고 작은 선물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마스크 쓰기·손 씻기를 열심히 지키면서, 정지해 버린 일상에 대한 두려움을 잘 이겨내고 있는 사람들에서 코로나19를 이겨 낼 수 있다는 희망을 본다.

미국 ABC기자는 대구의 풍경을 중국 우한에서와 같은 공황도, 폭동도, 사재기도 없이 절제와 고요함만 있다고 전하고 있다. 품격있게 싸우는 대구는 결국 승리할 것이라는 보도는 우리의 희망을 단단하게 한다.

주변의 만류에도 현장으로 달려간 앳된 간호사의 얼굴에 난 상처가 짠하다. 저들의 얼굴에 해맑은 웃음이 번지는 날을 고대하며, 수고했다고 다독여 주고 싶다. 산수유가 노란 꽃잎을 내는 봄이 왔지만 우울하고 불안해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맑고 고운 하늘을 바라보며 하루빨리 평화로운 일상이 우리 곁에 와 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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