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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0.04.06 16:02
  • 호수 1031

[칼럼] 박영규 충남도민평가단장
“天下憂樂在選擧(천하우락재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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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下憂樂在選擧(천하우락재선거)”

이 귀한 말을 전국의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소를 비롯해서 동네 어귀에 비석으로 세워둔 곳이 여러 곳 있다. 선거를 함에 있어 ‘어진 자를 뽑아 바른 정치를 하면 모든 백성이 평안하나 그른 자를 뽑아 정치를 잘못하면 세상 모든 백성이 근심 걱정으로 지내게 된다’는 말이다. 조선 후기 순조시대 실학자 최한기(崔漢綺) 선생이 남긴 우리가 꼭 새겨들어야 할 교훈이다.

바야흐로 선거철이 점입가경으로 접어들고 있다.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많은 사람들이 출사표를 던지며 출마의 변을 토해내고 있다. 그러나 하나같이 상대방을 헐뜯고 깎아내리기 바쁘며 더 나아가 정권을 욕하기 바쁜 모습이 선거에 출마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사람도 많다.

왜 그런가 그 속을 가만히 들여다봤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아집과 오만이 가득 차 있고 오로지 자기의 영달만을 위해 자리 차지하기 위한 계략만이 보이는 게 필자만의 생각은 아니라고 본다.

요즘 정치판을 보면 뭐가 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비슷비슷한 당명이 혼란스럽게 언론에 보도되는 정치판을 보고 있노라면 이것이 정상적인 나라의 정치제도인지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이 또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해서 특권으로 뭉쳐진 국회의원 자리나 차지하기 위한 싸움으로밖에 보지 않을 수 없다.

무릇 정치는 백성의 등을 따듯하게 하고 편하게 하는 것일 진데 이러한 본래 목적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당리당략으로 무조건 의원을 많이 당선시키고 보자는 얄팍한 속셈만이 가득한 선거판인 것 같아 씁쓸하기 이를 데 없다.

당선되면 국가의 먼 미래는 어떻게 설계하고,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위한 제도와 정책은 무엇인지, 이를 어떻게 추진하겠다는 진솔한 정책은 찾아 볼 수 없다. 상대를 깎아내리고 억지스러운 주장으로 무조건 상대를 이겨보겠다는 욕심밖에 보이질 않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

물론 좋은 지역 정책과 후보의 진솔하고 참신한 주장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믿음직스럽고 훌륭한 후보도 없지 않지만 그런 후보는 얼마 없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제 우리도 선거 문화를 바꿔 크게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옥석(玉石)을 가려 훌륭한 후보를 뽑는 선거가 돼야 한다.

‘선거는 축제다’라는 구호가 헛구호가 아닌 진정한 유권자의 축제가 되는 그런 선거가 이루어질 때 ‘천하우락재선거(天下憂樂在選擧)’라는 성현의 말씀이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현실이 될 것이라 믿는다.

어진 자를 잘 뽑아 모든 백성이 평안하고 국가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 여러분의 올바른 선거가 ‘天下憂樂在選擧(천하우락재선거)’가 되어 정치를 걱정하는 백성이 없고 누구나 편히 잘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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