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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20.04.06 16:39
  • 호수 1301

표류하는 당진시립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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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부지휘자 재위촉 탈락
단무장 해촉으로 사무국 인력도 공백
막말·녹취·음향사고·근무평정 논란 이어져

당진시립합창단 백경화 지휘자가 연임 심사에서 탈락했다. 단원들의 연습현장을 몰래녹취하거나 잇따른 연주회 음향사고 등으로 논란을 빚으며 단원들과의 갈등까지 극단으로 치닫았던 백 지휘자가 결국 당진시립합창단을 떠나게 됐다.

지난 2016년 7월 당진시립합창단 지휘자로 취임한 뒤 합창단은 계속해서 구설에 올랐다. 합창단 초기 찾아가는 음악회에서 독일어·러시아어·영어 등으로 이뤄진 가곡 중심으로 공연을 하면서 지나친 엘리트주의라는 비판을 받았던 백 지휘자는 당시 “잘 모르는 외국곡을 부르냐는 사람들의 무식함을 개탄한다”고 말해 지역민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본지 제1160호 ‘가는 곳만 찾아가는 음악회’ 기사 참조>

또한 부지휘자와 갈등을 빚으며 부지휘자가 이끄는 단원들의 연습현장에 대해 몰래 녹음을 지시해 물의를 일으키고, 기획연주회에서 잇따라 음향사고를 낸 데 이어 합창단의 립싱크 논란까지 이어졌다. 특히 최근에는 단원들의 근무평정에 백 지휘자가 보복성 평가를 했다며 단무장 해촉 등에 대해 백 지휘자의 책임을 물으며 단원들과 지휘자 간 갈등이 심화됐다. <본지 제1293호 ‘당진시립합창단 근무평정 두고 내홍’ 기사 참조>

지난 4년 동안 논란이 계속됐던 가운데, 오는 6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지휘자에 대한 연임 심사가 진행됐다. 지휘자의 연임을 결정하는 당진시립합창단 운영위원회를 앞두고 단원들은 지난달 30일 당진시청 앞에서 “지휘자가 합창단을 파행적으로 운영해 왔다”며 지휘자 연임 반대시위를 열기도 했다.

운영위원회 결과 역시 과반수 이상이 백 지휘자의 재위촉을 반대해 연임이 무산됐다. 한 운영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단원들과의 갈등 문제 등 리더십과 합창단 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위원 대부분 공감했다”며 “지휘자 평가심사에서 80점을 넘기지 못한 것 또한 연임 탈락의 사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임기가 만료된 박헌호 부지휘자 또한 연임에 탈락했다. 박 부지휘자 역시 80점을 못 넘었고, 특히 기능(실기) 점수가 현저히 낮은 점이 연임 부결의 사유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몰래녹취 사건으로 지휘자가 1개월 동안 출연정지를 당했을 때 부지휘자가 대신 무대에 오른 것이 전부”라며 “부지휘자의 기능(실기) 능력을 평가할 만한 기준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단무장이 근무평정에서 5등급(60점 미만)을 받아 지난 2월 해촉되면서 기획·홍보 담당자도 사표를 낸 상태다. 현재 당진시립합창단 사무국에는 편곡자 한 사람만 남아 있어 업무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휘자 및 부지휘자의 연임 탈락까지 겹치며 당진시립합창단이 표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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