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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나눠주세요]
고대면 용두리 김복순 씨 가족
“포기하고 싶지만 엄마 혼자 두고 갈 수 없어요”

지적·청각·언어장애 앓는 장애인 가족
녹내장 앓는 엄마…실명 위기에 처해
딸은 실직에 보이스피싱 당해 빚 떠안아
박경미l승인2020.04.10 19:05l(13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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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순 씨에게는 자녀가 넷이나 있지만 그도, 자녀도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 의붓아들은 듣지 못하고, 말 못하는 농아인이다. 얼마 전 실직한 딸은 보이스피싱까지 당해 빚을 떠안은 상황이다.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던데, 이들 가족에겐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일이 연속이다. 이들 가족에게 미래는 물론 현재의 삶도 버겁다.

지적장애 앓고 있는 엄마
고대면 용두리에 거주하는 엄마 김복순(79) 씨는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주간보호센터에 머무는 시간 중 노랫소리가 들리면 곧잘 노래를 따라 부른다. 김 씨는 지적 장애를 앓고 있다. 그는 지역사회에서 마련해준 방 두 칸에 화장실 하나가 딸린 집에서 아들, 딸과 함께 살고 있다. 방 하나를 아들이 쓰고, 방 하나에 모녀가 함께 생활한다. 그 방에는 온갖 물건들이 쌓여있다. 모녀는 밥상도 없이 휴대용 가스렌지로 밥을 해 먹고 살아간다. 난방 뗄 기름도 없어 추위 속에서 살고, 세탁기도 없어 추운 겨울에도 찬물에 손빨래하며 지내왔다.

 
지적장애인 딸, 농아인 아들
그에게는 성이 다른 자녀가 셋이나 있다. 자녀들에게도 크고 작은 장애가 있다. 그 중 유일하게 비장애인이었던 큰딸은 현재 행방불명 상태다. 현재 김 씨는 40대 난 딸과 쉰이 넘은 아들과 살고 있다. 딸 김영숙 씨 역시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

쉰이 넘은 아들은 의붓아들로, 청각 장애와 언어 장애를 모두 앓고 있는 농아인이다. 의붓아들은 소리를 못 듣고 말도 못 하고, 수화도 할 줄 몰라 가족들과 전혀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여기에 폭력적 성향도 가지고 있어 엄마 김 씨와 딸 김 씨와는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한편 김 씨의 막내아들은 어릴 때부터 도둑질을 일삼아 경찰서를 여러 번 오가기도 했단다. 지금은 타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다.

실직에 보이스피싱까지
딸 김 씨는 인근 주유소에서 일을 하며 엄마 김 씨와 함께 생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딸 김 씨가 실직을 했다. 약 두 달간 일없이 집에서 시간을 보내던 딸 김 씨는 대출 권유 문자와 전화를 받고는 생활비를 마련한다며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그러나 돈을 대출받은 바로 그날 보이스피싱을 당했고, 은행에서 빌린 돈 600여 만 원을 고스란히 잃었다. 김 씨 모녀에게 남은 것은 빚뿐이었다.

따듯한 손길 이어져
김 씨 가족의 상황을 알고는 지역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전해졌다. 고대면 용두리에서 40여 년 동안 목회 활동을 했던 목사 부부가 이 가정을 많이 도왔다. 현재 가족이 살고 있는 집도 교회와 고대면에서 집을 구해준 것이다. 읍내동에서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는 A씨는 우연히 길거리에서 김 씨를 만났고, 그의 센터에서 김 씨를 돌보고 있다. 또한 현재 당진시에서도 상황을 알고 면을 통해 긴급치료비를 지원하고, 송산종합사회복지관과 당진시복지재단을 연계해 복지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젠 포기하고 싶어”
이들 가족은 엄마 김 씨가 받는 30여 만 원의 연금으로 생활해 왔다. 김 씨는 차상위계층이다. 그에게는 지적장애인이지만 근로할 수 있는 자녀가 있고, 불화로 사용하지 못하지만 아들이 받는 장애인연금이 재산으로 측정되기 때문에 기초생활수급자에서는 제외됐다.

또한 김 씨는 녹내장을 앓고 있다. 실명 위기에 있지만 이들 가족이 녹내장 수술에 필요한 수술비를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딸 김 씨의 빚까지 더해져 이들 가족의 미래는 고사하고, 현재의 삶은 우울하기만 하다. A씨는 “지금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폭력적 성향이 보이는 의붓아들과 김 씨 모녀를 분리하는 것”이라며 “그래야 이들이 좀 더 나은 상태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눈이 안 보여. 눈이 보이면 좋겠어.” (엄마 김 씨)
“대출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코로나19로 일하기도 어렵고 밖에 외출하기가 두려워요.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데, 엄마 혼자 두고 갈 수 없으니까….” (딸 김 씨)

사랑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박경미 기자 010-4157-6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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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미  pkm94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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