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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구의 사람아 사람아-혜광 선언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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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의 마지막 스승

혜광 선언표교수

우리고장의 마지막 스승

52년~67년, 합덕중, 농고 교편잡아
공주산업대 교수 정년퇴직
조개살에 박힌 모래가 진주되듯
뼈를 깎는 인고뒤에 위대한 스승의 영광

나라에 나라꽃(무궁화)이 있듯이 군에는 군꽃이 있어 사랑하고 아끼면서 가꾸고 있다. 당진군의 군꽃은 “개나리”. 개나리의 꽃말은 희망이다.
춥고 매서운 겨울이 지나 봄을 알리는 꽃이 개나리이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희망의 계절이니 봄의 소식을 첫번째로 알리는 노랑개나리는 가히 한해의 희망을 주는 꽃이 아니겠는가. 양지바른 언덕이나 집울타리 옆에 노랑개나리가 활짝 피어있는 모양을 보면 겨울동안 우중충하고 얼어붙었던 마음은 금새 밝아지게 된다. 또한 더없이 평화스러움을 만끽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특산인 아름다운 노랑개나리 꽃은 한반도 전역에 널리 퍼져 반도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어 금수강산의 으뜸가는 꽃이라고 하여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개나리는 높은 언덕에 심으면 가지가 치렁치렁 아래로 늘어지면서 자라 우리 국악가락을 듣는 착각에 빠질 때도 있고, 낮은 곳에 심으면 위로 곧게 자람으로 우리들의 아름다운 고향의 인심을 대하는듯 더욱 친근감을 주는 꽃이다.
필자는 10여년전 솔뫼성지에 근무하고 있을 때 2천여 그루의 개나리를 심었었다. 그후 2년째부터는 3백여m의 담장이 온통 노랑개나리로 뒤덮여 봄에 교향곡의 대합창을 연출하고 있었으며 베토벤 교향곡 9번의 영광, 영광을 노래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른봄 개나리꽃이 활짝 피어로를 때쯤 합덕, 당진등지에서 개나리꽃의 대축제를 관상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옴을 볼때 마음의 평화와 그들의 넉넉함과 기쁨을 함께 맛볼 수 있어 개나리꽃에 감사하고 큰 보람으로 간직하고 살아왔다.
지난 8월 20일 예산에 있는 공주대산업대학(전예산농전)에서는 42년간을 교단에서 많은 제자를 길러내신 혜광 신언표 교수의 정년퇴임식이 있었다.
신언표 교수는 52년부터 67년사이에 합덕중학교와 또 합덕농고에서 교편을 잡았었으니 지금의 50대 전후의 합덕중, 농고출신은 선생의 가르침을 받았던 제자들이다. 그리고 합덕중학교에 있을때 우강의 박종혜 여사와 결혼하여 오늘까지 건강하게 해로를 하고 계신다.
신언표 교수는 서울대학 농업대 농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특히 원예에는 이나라의 독보적인 존재로서 그 업적은 큰 빛을 비추고 있는 것이다.
“교사는 있지만 스승은 없고 학생은 있지만 제자가 없다”라는 얘기가 시중에 떠돌고 있다. 이것은 오늘을 살고있는 우리모두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더 늦기전에, 더 기울기전에 우리모두는 생각을 바꾸고, 삶을 바꿀 때가 됐다고 본다.
오늘같이 돈, 돈 배금사상에 쩔어 돈을 위해 수단이나 방법을 가리지 않는 파렴치한 일들에 낯뜨거워 바깥출입을 삼가할 때도 가끔 있는 일이다. 문질문영의 등불을 따라 너무 먼 바다로 나와있는 우리들. 하루속히 사람의 본자리로 돌아와야 된다고 믿는다.
물질의 풍요만으로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음을 여러모로 경험했으니 정직하고 성실하며 참으로 인간이 존중되는 인간중심의 가치관으로 돌아가 어른은 어른답게, 스승은 스승의 자리로, 엄마나 아빠는 제자리로, 모두가 제자리에 우뚝 서 있을 때 가장 정의로운 세상이 되리라 본다.
신언표 교수는 제자들을 가르치고 지도함에 있어 머리보다 가슴으로, 선생보다 어버이로서 학생을 학생답게 교육하면서 그들을 어루만지셨던 것이다.
42년이란 긴 생애에 가장 스승답게 자리를 간직한 분으로 추앙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신교수에게도 항상 기쁨과 보람된 일만 있었던것은 아닐 것이다. 정국이 혼란하던 때 제자들과 몇밤을 함께 지새우면서 타결책을 이끌어냈던 일도 많이 있었다고 한다.
조개살에 모래가 박히면 고통스러워 모래살을 밀어내려고 온힘을 다하지만 더욱 깊숙히 박히어 그것을 밀어내려는 정기는 굳고굳어 영롱하고 아름다운 진주가 형성되는 것처럼 인고의 뼈를 깎는 아픔에 참고 이겨내어 오늘의 영광이 있었으리라 믿어진다.
신언표 교수는 정년퇴직을 하였으나 곧 새삶을 다시 시작하게 되는것이다. 교수시절 바쁜 대학강단에서도 사회단체, 교회, 그리고 노인대학등 초청강연을 수없이 가지셨는데 이제는 좁은 대학 강의실이 아니라 넓은 사회의 마당에 서서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풍부한 물줄기를 마련하심을 간청하고 바라는 바이다.
당진군의 군꽃이 개나리인데 아쉽고 섭섭하게도 군꽃이라고 아는 사람이 얼마되지 않으니 이제부터라도 개나리를 내고장, 내이웃 사랑하듯 아끼고 더 아름답게, 더 소중하게, 귀하게 바라보면서 정원이나 공원 또는 도로가에 심어 희망의 상징으로 당진사랑, 이웃사랑, 고향사랑에 큰 몫을 했으면 하고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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