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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
  • 입력 2020.04.17 20:13
  • 수정 2020.04.17 20:31
  • 호수 1303

[르포] 대호호·삼봉저수지·역천을 가다
경고문에도 쓰레기 불법 투기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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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들이 버린 쓰레기가 대부분”
“지역에 버려진 양심…시민의식 개선돼야”
“관리주체 제각각…조치 제대로 안 이뤄져”

 

지역의 농업용수로 활용되고 있는 석문호, 대호호 인근과 지역 곳곳에 있는 저수지와 하천 주변에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와 인근지역 주민들이 버린 생활 쓰레기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재활용하기 어려운 쓰레기 많아”

대호호 인근에는 낚시꾼들이 치우지 않고 그대로 놓고 간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다. 이들이 먹고 간 음식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으며, 물살에 떠밀려온 낚시 미끼를 담은 스티로폼 박스도 방치돼 있다. 농경지 인근에는 냉장고와 같은 전자 제품과 환풍로로 추정되는 통, 농가 폐비닐 등이 버려져 있다.  폐기물을 함부로 버리거나 소각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경고문이 무색할 지경이다.

대호호 인근에서 환경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는 양의표 석문면농촌지도자회장은 “낚시꾼들이 마신 술병 등 각종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다”며 “석문면농촌지도자회 회원 50~60명이 모여 3시간 동안 청소를 해도 쓰레기 양이 많을 뿐더러 재활용이 되지 않는 것들도 많아 청소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를 해도 쓰레기가 계속 나온다”면서 “석문방조제 인근은 폐그물과 플라스틱 등 바닷물에 밀려오는 쓰레기가 많다”고 전했다.

박지순 고대면 부녀회장 역시 “새마을지도자 고대면협의회·부녀회에서도 매월 1회 씩 꾸준히 환경정화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쓰레기가 줄지 않는다”며 “지역민들이 버린 쓰레기 보다 부탄가스, 휴지, 깡통 등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쓰레기 양이 많을 때는 1t 트럭을 가득 싣고도 모자란다”며 “심지어 도로 주변에는 고의적으로 쓰레기봉투 채 놓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타 지역 종량제봉투에 버리기도”

삼봉저수지도 대호호와 상황은 마찬가지다. 봄을 맞아 낚시꾼들의 발길이 닿는 곳들마다 쓰레기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에도 낚시하러 저수지를 찾은 이들이 있었다. 삼봉저수지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가에는 당진시 종량제봉투가 아닌 타 지역의 종량제봉투에 여러 쓰레기를 한 번에 담아서 버린 것도 눈에 띄었다. 버려진 커피 캔 수십개와 일회용 플라스틱 물병, 폐지 등이 바람에 휘날리며 방치돼 있다.

 

음식물부터 각종 생활쓰레기까지

역천에는 농민들이 버린 폐비닐, 호스 등 농업 폐기물이 곳곳에 버려져 있다. 집에서 먹다 남은 음식물과 분리수거를 하지 않은 생활쓰레기도 한가득이다.

정기적으로 역천에서 환경정화활동을 하고 있는 시민 A씨는 “쓰레기를 줍는데 마대 40포대가 필요했다”며 “쓰레기를 분류하고 버리는데도 스티커를 부착해야 하는 등 개인경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양이 많으면 봉사하기에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더불어 “쓰레기를 버리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의식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며 “깨끗한 당진시 만들기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호호는 한국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가, 석문호는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가 담당하고 있다. 지역 담수호 일대에 마구잡이로 버려진 쓰레기는 지역주민들에 의해 간신히 처리되고 있지만 비용 문제 등으로 한계가 있다. 담수호 관리 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는 물론 당진시 행정까지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사이 지역의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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