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복숭아·자두 서리하던 그 시절
최장옥 석문우체국장 / 원복희 전 석문면부녀회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장옥 석문우체국장 / 원복희 전 석문면부녀회장 

 

<첫 번째 추억사진-최장옥>
무려 55년 전 사진이다. 고대면 슬항리에 위치한 옛 고향집 앞에서 가족들과 사진을 찍었다. 사진 맨 아래 꼬마녀석은 셋째동생(최장선 평택고용복지플러스센터 소장)이다. 어머니가 막내동생은 안아주고, 자신은 안아주지 않는다며 토라져서는 저렇게 사진을 찍었다. 지금도 보면 웃음이 나는 사진이다. 

 

<두 번째 추억사진-최장옥>
지금은 상상할 수 없겠지만, 사진을 찍은 저곳은 지금의 당진종합운동장 자리에 있던 ‘고대방죽’이다. 엄청 큰 호수였는데, 저곳을 모두 매립해 종합운동장을 지었다. 1974년 무렵 고대우체국 우체부로 일했던 당시에 찍은 사진이다. 당시 우체부들이 입던 유니폼과 모자가 새롭다. 

 

<세 번째 추억사진-최장옥>
1973년 9월에 고대우체국에 입사했다. 손으로 쓴 간판 등 고대우체국의 옛 모습이 정겹다. 고대우체국 이후 기지시우체국, 신평우체국, 당진우체국, 정미우체국을 거쳐 현재는 석문우체국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내년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19살에 입사했으니 47년 동안 우체국에 몸담은 것이다. 

 

<네 번째 추억사진-최장옥>
장고항 촛대바위(노적봉)에서 찍은 사진이다. 개발로 인해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아름다운 풍경이 당시에는 지역 곳곳에 있었다. 

 

<다섯 번째 추억사진-원복희>
어렸을 때 다녔던 석문면 삼화리 찬동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로 헌신했던 청년들이 ‘하니목’으로 놀러갔을 때의 모습이다. 현재 석문면 교로리 당진화력발전소 일대를 ‘하니목’이라고 불렀다. 

 

<여섯 번째 추억사진-약혼·결혼>
1979년 2월 처갓집에서 약혼식을 올렸다. 예물을 교환하는데 동네 사람들과 꼬마들이 와서 구경하는 모습이 사진에 담겼다. 결혼은 같은 해 11월에 했다. 당시 26살, 23살이었던 우리는 당진에 두 번째로 생긴 행복예식장에서 결혼했다. 

남편(최장옥)은 보덕사 옆 어선통제소에서 방위로 군복무를 했었는데, 교회에 다니던 청년을 통해 소개받았다. 첫 만남을 약속했던 날, 청자다방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갑자기 가기 싫어져서 바람맞혔다. 이후 미안한 마음에 편지를 썼고, 그렇게 펜팔을 이어가다가 정이 들었다.

우리집 이웃에 살던 남편의 당숙모가 내 칭찬을 많이 했다고 한다. 당시 결혼할 생각은 없었는데 시댁 어른이 남편에게 “복희 선 본단다, 잘못하면 다른 놈에게 빼앗긴다”고 하며 다리를 놔주셨다. 남편과 자전거 타고 데이트를 하기도 하고, 남편 집에서 키우던 복숭아와 자두를 서리하다가 논두렁에 굴러떨어지기도 했던, 그 시절이 그립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