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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구의 사람아 사람아-합덕 합성상회 리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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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염하며 인생관 가다듬는다

합덕합성상회 리철하

시신 염하며 인생관 가다듬는다

“사람은 주먹을 쥐고 태어나지만 죽을 때는 손을 펴고 죽는다”라는 독일 속담이 자주 머리에 떠오른다. 가을이라는 계절 탓일까하고 생각했으나 시간시간마다 어마어마한 사건들이 계속하여 꼬리를 물고 터져나오니 깊숙한 내면속에 자리잡았던 생각이 절로 나오는 것이었다.
우리는 누구를 막론하고 세상살이에 바쁘게 살고 있다. 그렇다고 자기생활에 반성함이 없이, 또 회개하는 마음없이 허둥지둥 지내가며 잘못된 생활안에 그대로 머물며 살아간다면 사람으로서의 가치와 도덕과 인성을 갖춘 삶이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보통사람들이 재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머물고 귀중한 것을 움켜쥐고 있는 손이 쉽사리 펴지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데 그중 많은 졸부들은 몰지각하게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이웃을 생각하지 않고 “내가 번돈 내마음대로 쓰는데 누가 무어라고 해”하는 얕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지존(至尊)이란 낱말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은 극히 제한되어 있다. 나라 임금님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된 단어이다. 또한 일부 종교계에서는 절대자에게 높임말로 사용할 뿐이다. 또한 지존에다 “물가를 파(派)”를 붙이면 철학을 논하는 한갈림으로서 인
간의 오묘함을 발굴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말하고져하는 뜻이 담긴 학술단체로 이해가 됨직한 단어가 아니겠는가.
지존파라는 살인집단을 조직한 인간늑대들에게 시간이 흐르니 기대하는 듯한 말이 세간에 오고가고 있는 형편이다. 더 끔찍한 소문이 나돌기 전에 마무리가 되어야 할 때인줄 생각한다.
명심보감에 “부모님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아들도 역시 효도를 하지 않을 것이요, 자신이 이미 불효를 했으면 아들이 어찌 효도를 하겠는가”라는 말이 나온다. “지존파”들의 잔악무도한 작태에는 우리모두의 책임이 있다고 본다. 가정교육의 부재, 사회교육의 부재등으로 예전에는 감히 생각하지도 못한 끔찍한 일이 일어났으니 말이다.
가진자들이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윤리적으로 피폐되어있으며 권력을 가진자, 그리고 사회의 지도층에 있는 사람중에 과연 우리 이웃들에게 떳떳하게 나설 수 있는자 몇이나 되겠는가. 서로 이 기회에 성찰해볼 때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앞에서는 숙연해지고, 순간적으로 생의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잘한것 보다는 잘못한 것에 대한 뉘우침이 떠오르는 것이 통상적인 몸가짐이다.
합덕시장내에서 상포상회를 8년동안 경영하고 있는 리철하(65세. 본보 38호 기사참조)씨를 만나 죽음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
다.
「죽은 사람을 시신이라고 하고, 사람의 육체와 혼이 이별하게 되면 죽었다고 하는 것이다. 육체는 썩어 흙으로 변한다. 내가
1년이면 5~60구를 염을 해주는데 그때마다 마음을 가다듬는 것은 짧은 인생 착하게 살면서 남에게 좋은 일, 착한 일을 해야한다는 다짐뿐이다」라고 리철하씨는 말을 이어간다.
“죽은 후에 썩어 한줌의 흙으로 변하는 것은 누구나 다같은 것인데 사람이 어떻게 생을 마감하느냐에 따라 그사람의 인생살이를 가늠할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명정(죽은 사람의 관직, 성명을 기입한 조기)을 붓으로 정성들여 쓰면서도 나 스스로의 삶을 거울로 삼는 것입니다. 내 자식들이나 이웃 젊은이들에게 항상 들려주는 말은 부모님께 마음을 상해드리지 않는 것이 효자중의 효자이고, 형제들간에 다툼없이 화목하게, 즐겁게 지내라고 입버릇처럼 얘기를 합니다”
사형수가 총살형장에서 집행관에게 고분고분하게 말을 잘 듣는다고 한다. 불과 수분 후면 죽는 줄 알면서도. 그 이유는 사람은 죽는 순간까지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혹시나 말을 잘 들으면 살려줄지도 모른다는 삶에 대한 애착을 갖고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누구나 한번 왔으면 가야하는 세상에 가진 사람들이 조금만 마음을 넓게 가져 어둠과 가난의 그늘속에 살고있는 이웃들에게 있음을 과시하지 않고, 겸손된 마음으로 그들의 아픔을, 고통을, 괴로움을 함께 걱정할 때 그들은 풍요로운 마음으로 살면서 밝은 세상으로 변화될 것이며 「지존파」같은 범죄집단도 없어질 것이다”라고 힘주어 리철하씨는 말을 맺는다.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형으로 죽어간 예수의 양옆에는 강도들이 함께 십자가에 매달렸다. 그런데 우측에 있는 강도는 자기를 반성하고 자기가 저지른 잘못을 회개하여 구원받았다고 한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하였는데 우리들의 바램은 이런 끔찍한 죄도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공동묘지에 서있는 “오늘은 내차례이지만 내일은 네차례이다”라는 비명(裨名)을 보면서, 깊어가는 가을에 큰 명제(命題)로 삼고 사색에 들어가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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