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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구의 사람아 사람아-금호타이어 합덕대리점 대표 정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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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식씨의 화재진압 25시

금호타이어 합덕대리점 대표 정만식씨

정만식씨의 화재진압 25시
집념과 인내, 이웃사랑으로
화재예방, 진압에 혼신
착실하고 건실한 모범사업가이기도

11월 8일은 소방의 날이다. 소방의 날에 남다른 감회가 온몸으로 스며드는 정만식씨는 합덕의용소방대(대장 류석원) 방호부장으로 22년째 의용소방대원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를 한다는 것은 최악의 상태에서 자기 몸을 던져 죽는 일이라도 감내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봉사중의 봉사이다.
모세는 하느님께 십계명을 받기위해 시나이산으로 올라갔다. 떨기나무가 불타고 있었다. 떨기나무에서 불꽃이 활활 올라오는데도 떨기는 타지않고 있었다. 이런 현상을 처음으로 본것이다. 이 신기한 현상을 본 모세는 자기와 자기들의 백성을 이집트의 노예에서 해방시켜 새로운 땅, 가나안으로 탈출해야 하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모세가 본 불꽃은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불꽃이었던 것이다.
시민이 홈비디오로 촬영한 충주호 유람선 화재 현장을 TV에서 방영하여 모든 국민이 시청을 하게 됐다. 불에 타는 유람선 안에 많은 관광객이 갇혀 있다가 참사를 당했다는 아나운서의 설명을 듣고 몇시간전에 일어난 상황이지만 TV화면을 보고있던 모든 식구들이 발을 구르면서 안타까워했다.
만일 정만식(43세)씨가 화재현장에 있었다면 불속으로 뛰어들어 한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구해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가 서당에 다닐 때 일어난 일이니 60여년전의 일이다. 지주의 앞잡이로 소작인을 감시감독하는 마름에게 뺨을 맞고 돌아온 소작인은 그 화를 참지못해 자기집에 불을 질러 초가삼간을 태워버린 것을 보았다.
또 발을 저는 불구의 가장은그의 아내가 밤나들이가 심한 것을 탓하고 자기집에 불을 질렀던 것이다.
정만식씨는 한밤중 잠을 자고있을 때나 대낮에 사업장에서 작업을 할 때에도 소방 싸이렌 소리만 들으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간다.
“자기의 의무인 화재 진화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결단력이 가장 기본적인 것 같이 보이나 그 보다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집념과 인내에 달려있다”라고 말하는 정만식씨의 의용소방대 생활은 철저한 집념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낮 농가에 불이 났다. 불을 끄고 화재현장을 점검하고 있었는데 헛간에 암탉 한마리가 검게 그을려 질식되어 죽어 있었다. 암탉은 죽어 있었지만 날개안에는 병아리가 눈을 반짝거리며 살아있었다」 이 잡지기사를 읽은 후부터 정만식씨의 생각은 달라졌다고 한다.
그후부터 부모님께 더 효성을 드리고 자녀들에 대한 애정, 이웃들에 대한 사랑을 더 굳게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비록 미물인
암탉도 모성애로 자기새끼를 품고 살려내며 스스로는 죽음을 택했다는 그 애절한 장면이 언제나 머리속을 맴돌고 있는 것이다.
정만식씨는 친구나 친지들이 집을 이사하거나 가게를 신장개업할 때에는 반드시 포말소화기(개당 25,000원) 선물을 한다. 벌
써 50여개는 넘었다고 하는데 의용소방대원으로서 불에 대한 철저한 예방개념이 넘치는 사람인 것이다.
정만식씨는 예산 응봉이 고향이다. 어렸을 때 합덕으로 나와 사업을 시작하려 하였으나 미성년자여서 영업감찰의 교부대상이 되지않았다. 그래서 아버지의 이름으로 영업감찰을 교부하였다고 하니 30년이 가까운 세월을 합덕인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로부터 오늘까지 자동차 경정비소를 차려 일했으며, 최근에는 금호타이어 대리점을 함께 경영하는 착실하고 건실한 모범사업가이다.
남달리 인정이 풍부하여 남을 돕는 데도 앞장서 크고 작은 자선행위도 수없이 많다는 것이 동료들의 귀뜸이다.
합덕의용소방대는 대원이 50여명인데 정만식씨는 세번째로 고참대원이다. 그러나 웃사람, 아랫사람들간의 친교와 화목의 가교역할과 크고 작은 궂은 일을 맡아서 하는 사람으로 정평이 나있는 사람이다.
정만식씨는 10월 22일 가까운 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설악산 단풍나들이를 갔었다. 그런데 새벽 3시경 투숙하고 있던 모텔 옆방에서 전기누전으로 불이 난 것이다. 옆방에서 떠드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 일어난 정만식씨는 즉시 아래층 사무실로 내려가 소화기를 양손에 들고 단숨에 불을 끌 수 있었단다. 의용소방대 22년의 관록을 과시한 케이스중에 한 사례이다.
이런저런 크고 작은 의용소방대의 모범적인 생활로 군수와 도지사 표창장을 네차례나 받게 되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정만식씨의 봉사생활에 중요한 것은 그 봉사에 있어 언제든 어디에서든 꼭 열매를 맺고 있다는 사실인 것이다.
정만식씨는 삶과 봉사의 철학을 이렇게 간단히 요약한다.
“우리 가슴에 삶과 가정의 일생문제를 보다 깊이 생각할 때에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인간과 인간사이에 참으로 서로를 존경하고 서로를 돕고 사랑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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