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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의 이야기, 소상공인 3] 정일칼라(읍내동)
추억을 기록하는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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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때부터 40년 동안 한길만 걸어와
“백일사진 찍어준 아기가 성인 돼 찾아오기도”

<편집자주> 당진에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한 자리에서 수년간 사업을 이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대규모 프랜차이즈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오래도록 지역 상권을 지켜온 소상공인들이다. 본지에서는 <이웃의 이야기, 소상공인> 기획 보도를 통해 원도심을 비롯한 읍·면 지역을 지켜온 소상공인의 인생 스토리와 희망 메시지를 담아낼 예정이다.

“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카메라”

정일칼라를 운영하고 있는 이종수 대표는 어릴 적부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다. 사과 농사를 짓던 부모 밑에서 부족함없이 자랐던 그는 16살 때 아버지로부터 필름카메라를 선물 받았다. 그 카메라로 가족과 친구를 찍어주면서 자연스레 사진 촬영에 관심이 생겼다. 이후 대전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취업을 준비했던 그는 유망직종이었던 사진을 업으로 삼고자 인화·현상 기술을 배웠다. 이 대표는 “사진은 내가 살아온 그 시절을 그대로 간직해 준다”며 “나이를 먹어도 20년 전, 30년 전 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 사진의 매력이자 사진사로 한길 인생을 걷게된 이유”라고 말했다. 

“일 년 중 5월 가장 바빠”

그는 27세 나이에 연고도 없는 당진에 정일칼라를 문 열었다. 이 대표는 “당시 당진에는 사진을 인화할 수 있는 기계가 없어 현상소가 전무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후지필름에서 당진에 현장소 개업을 권유했다”며 “어린시절부터 사진 현상, 인화 기술 등을 배웠고 대전에 있는 현상소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어 당진에서 직접 현상소를 운영했다”고 전했다.

5년 후 1994년 1월 현 자리로 이전한 정일칼라는 현재 1층만 운영하고 있지만 초창기에는 3층을 촬영실로 사용했고, 직원도 4~5명이나 있었다. 그는 “지금은 촬영 시즌이 없지만 과거에는 2월 졸업식, 3월 입학식, 4월 석가탄신일, 5월 가정의 달 등이 시즌이었다”며 “1년 중 5월이 가장 바빴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메라가 디지털화되면서 사진을 인화하는 사람들이 줄었다. 그래도 사진을 현상해서 보관하고자 하는 손님들도 여전히 더러 있다. 최근에는 레트로, 아날로그 붐이 일면서 필름카메라를 사용하는 젊은 청년들이 사진 인화를 맡기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가족사진 촬영 전문점 운영하고파”

한편 이 대표는 정일칼라를 운영하면서 만난 손님이 셀 수 없이 많다. 그는 “아직도 정일칼라를 찾는 고객들이 많다”며 “백일사진, 돌사진 찍어준 아이가 다 큰 성인이 돼서 다시 가족사진을 찍으러 왔을 때는 세월의 속도가 느껴졌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정일칼라가 지역민들이 편하게 들려 차 한 잔 마시고 가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가게를 확장해 가족사진 촬영 전문점을 운영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저처럼 원도심에서 오랜 시간 동안 굳건히 가게를 지켜온 소상공인들이 많아요. 사진관 옆에 코바코도, 최근에 없어진 왕창체육사도 그렇고요. 앞으로도 지역민들과 함께 하면서 정일칼라를 운영하고 싶습니다.”

>> 이종수 대표는?
- 1962년 서산 출생
- 밝은사회 당진클럽 제26대 회장 역임
- BBS클럽 회장
- 당진1동 읍내1통 새마을지도자 
- 읍내동 정일칼라 운영

>> 정일칼라는?
▪위치: 당진중앙2로 85-9
   (동문공영주차장 맞은편)
▪문의: 352-4477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8시
   (추석, 설날 등 명절에만 휴무)

※ 이 기획기사는 2020년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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