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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20.04.24 19:57
  • 호수 1304

얇은 책 속에 큰 울림을 담은 그림책
채운동 지예슬어린이집 정근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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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아이들이 봐도 좋을 책’이에요. 흔히 그림책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어서 ‘어른들이 봐도 좋다’고 하는데, 사실은 어른들을 위한 책이거든요. 얇고 글도 많지 않지만 두꺼운 소설만큼 큰 메시지를 담고 있어 울림을 주죠.” 

채운동에서 지예슬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정근수 원장은 그림책에 푹 빠져 있다. 매월 명절·세시풍속·계절 등에 걸맞는 생활주제를 정하고 그에 알맞은 그림책을 정해 아이들은 물론이고 교사·학부모와 함께 읽는다. 그리고 생일을 맞은 아이들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그림책을 선물하기도 한다. 책꽃이는 물론 어린이집 곳곳에 그림책 소개와 목록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1991년부터 아이들을 교육해온 그는 지난 2011년 자연과 더불어 여유로운 교육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우고자 채운동에 지예슬어린이집을 문 열었다. 어려움도 있지만 아이들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과 행복을 느낀단다. 정근수 원장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 좋을 그림책 3권을 추천했다. 따스한 봄날, 가족과 함께 하기에 좋은 책이다. 

<팔랑팔랑> 
- 천유주 글·그림 

봄날의 정취를 가득 담아 

<팔랑팔랑>은 정 원장이 봄이 오면 늘 추천하는 그림책이다. 그림책을 펼치면 앞면에 그려진 나비(고양이)와 아지(개) 위로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 벚나무가 책 뒷면까지 이어진다. 햇빛이 반짝반짝 빛나고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날 산책 하다 벚나무 아래서 만난 아지와 나비의 만남을 담백하게 담은 책이다. 꽃잎이 팔랑팔랑 떨어지는 봄날의 정취를 서정적으로 그려냈다. 

정근수 원장은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의 그림책”이라며 “봄에 관한 느낌을 아주 풍요롭게 표현하고 있어 아이들의 정서에도 무척 좋다”고 말했다. 

<엄마가 오는 길> 
- 모토시타 이즈미 글 
  / 오카다 치아키 그림 / 김소연 역

워킹맘 엄마의 마음을 위로하는 책 

가정의 달 5월을 맞으면서 정 원장은 가족과 관련된 책들을 추천했다. 그 중에서 <엄마가 오는 길>은 어린이집에 혼자 남아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와 일을 마치고 아이를 데리러 오는 워킹맘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한다. 

엄마의 퇴근을 기다리면서 연이는 엄마가 왜 늦는지, 엄마가 연이를 데리러 오는 길을 상상하며 곰돌이 인형에게 이야기한다. 힘센 코끼리와 하마가 엄마가 탄 전철을 밀어주는 상상, 하늘의 새들이 엄마에게 길을 알려주는 상상, 엄마가 두둥실 풍선을 타고 오는 상상을 한다. 지루하고 외로울 수 있는 시간을 아이는 재미난 상상을 하면서 엄마를 기다리는 것이다. 어린이집에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를 생각하면 괜시리 미안함이 앞서는 워킹맘의 마음을 다독여 주는 그림책이다. 

정 원장은 최근 코로나19로 등원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아 가정에서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190명의 원아 수만큼 이 책을 사서 각 가정에 보내기도 했다.

<아빠 나한테 물어봐>
 - 버나드 와버 글 / 이수지 그림·역 

아이의 말에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인 이수지 작가의 그림이 눈길을 사로잡는 <아빠 나한테 물어봐>는 가을녘 공원으로 산책 나온 부녀의 대화 장면을 보여준다. 아이는 끊임없이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아빠에게 물어보라고 말한다. 아빠는 아이를 귀찮아하거나 보채지 않는다. 그저 아이가 물어보라는 대로 물어보고, 아이가 답을 할 때까지 기다려준다. 오로지 아이에게만 집중하는 아빠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정근수 원장은 “아빠와 딸이 산책하며 대화하는 일상적인 모습인데, 현실에서는 일상적이지 않은 모습이기도 하다”며 “아빠와 자녀가 서로의 생각을 묻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모습을 그렸다”고 말했다. 이어 “다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라며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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