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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의 이야기, 소상공인4
수복회관 (고대면 용두리)
“손님의 한마디가 고단함 이기는 힘”

30여 년간 고대면서 한 자리 지킨 수복회관
“건강 허락하는 한 계속 식당 운영하고파”
박경미l승인2020.05.04 18:03l(13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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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당진에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한 자리에서 수년간 사업을 이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대규모 프랜차이즈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오래도록 지역 상권을 지켜온 소상공인들이다. 본지에서는 <이웃의 이야기, 소상공인> 기획보도를 통해 원도심을 비롯한 읍·면 지역을 지켜온 소상공인의 인생 스토리와 희망 메시지를 담아낼 예정이다.

 

▲ 김복수 대표

공주 출신의 김복수 대표는 고대면에 살던 조만석 씨와 결혼하면서 용두리에 정착했다. 1990년 이전엔 현재의 회관이 있는 자리에서 다방을 운영했다. 이후 건물을 다시 짓고, 1990년 1월부터 그의 이름을 본딴 ‘수복회관’으로 식당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초창기 수복회관은 백반을 판매하는 한식당이었다. 손님이 많아 주방장을 따로 두고, 종업원을 3명이나 둘 정도로 장사가 잘됐다. 김 대표는 “너무 바쁘게 일해 저녁에는 다리가 아파서 울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 수복회관 외관 모습

지난 2006년부터는 국밥 한 가지를 메뉴로 정하고 수복회관을 운영하며 지역민들에게 따듯한 한 끼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김 대표는 “마을주민은 물론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들, 공사 노동자들도 이곳에 와서 식사한다”며 “근처에 당진종합운동장이 있어 체육행사가 열릴 때도 손님들이 많다”고 전했다.

45년 간 고대면에서 거주하면서 장사를 해왔기에 많은 사람들이 수복회관을 거쳐갔다. 그는 “고대면에 살다가 타지로 나갔던 사람들이 옛 생각이 난다며 수복회관을 다시 찾아온다”면서 “손님과 이야기 하다 옛날에 식사하러 왔던 손님이란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굉장히 반가웠다”고 덧붙였다.

리컴번트로 취미 즐기고

식당 안 쪽에는 여러 사진들이 걸려 있다. 그중 하나는 탤런트 송해와 찍은 사진이다. 수복회관을 뒤로 하고 가운데엔 송해, 양 옆으로 김 대표 부부가 나란히 서있다. 이 사진은 과거 당진에서 전국노래자랑이 열렸을 때 촬영했다.

삼륜 리컴번트(누워서 타는 자전거)를 탄 사진도 눈에 띤다. 2009년 봄부터 남편과 함께 탔다는 김 대표에게 삼륜 리컴번트는 좋은 취미 생활이 됐다. 김 대표는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 일주도 하고, 강원도 한계령, 미시령 고개 등을 넘었다”며 “자전거를 타고 산을 오르는 게 힘들지만 정상에 올라서면 기분이 무척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2년 전부터 주방장만 두고 종업원은 두지 않고 일하다, 작년 10월부터는 아예 김 대표 혼자 식당일을 하면서 일이 바빠 취미를 즐기지 못하고 있단다.

▲ 수복회관 내부 모습

“보약 먹으러 왔어요”
김 대표는 집안 살림을 마치면 아침 일찍 회관에 나와, 점심 장사를 위한 재료 손질에 들어간다. 음식에 쓰는 무, 배추, 파, 마늘 등의 재료는 김 대표가 600평 규모의 밭에서 손수 농사지어 키운 것들이다. 또한 갈치를 넣어 만든 김장김치는 이곳의 별미다.

73세 나이에도 밭을 일구고 장사하는 모습에 자녀는 이제 그만 쉬라고 하지만, 김 대표는 일을 멈출 수 없다. 그의 음식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사람들이 ‘우리 보약 먹으러 왔어요’라고 말하며  음식을 맛있게 먹을 때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사장님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 ‘우리 이거 못 먹으면 큰일나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수복회관을 운영하고 싶다”고 전했다.

▲ 당진에서 전국노래자랑이 열렸던 가운데, 김복수 씨 부부가 MC 송해와 함께 수복회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 수복회관은
▪ 운영시간 : 오전 9시~오후 9시
▪ 위치: 고대면 고대로 10-7
             (고대농협 인근)
▪ 문의: 354-3255

※ 이 기획기사는 2020년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박경미  pkm94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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