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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유종윤 바텐더(순성면 봉소리 출신)
국가대표 바텐더의 '칵테일 사랑'

바텐딩 국가대표부터 아시아컵 최종 우승까지
“면천두견주 활용한 칵테일 선보일 것”
김예나l승인2020.05.11 08:19l(13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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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딩 경력 6차인 유종윤 바텐더는 20대 초반에 이미 바텐딩 국가대표에 이어 아시아컵 최종 우승자 타이틀까지 얻은 실력자다. 2014년 무렵에는 유 씨가 근무하던 호텔의 바가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칵테일 바’로 선정됐을 정도였다. 그런 그가 칵테일 문화를 고향에 전하고 바(bar)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자 2년 전 고향을 찾았다. 이어 최근 ‘즐거움이 함께하는 옥상’이라는 의미의 델로프트 바를 문 열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앞으로 유 바텐더는 이곳에서 면천두견주 등 우리나라 전통주를 활용한 칵테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호텔리어에서 바텐더가 되다
유종윤 바텐더는 고객을 응대하는 호텔리어의 프로다운 모습에 반해 호텔경영학과에 진학했다. 졸업 후 지난 2014년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하게 된 그는 일한 지 1년도 안 돼 호텔 내 있는 바(Bar)에 근무하게 됐다. 처음엔 낮과 밤이 바뀌는 생활이 싫어 바에서 근무하는 게 탐탁지 않았다. 더구나 술이라고는 소주와 맥주밖에 몰랐기에 근심이 더욱 컸다. 하지만 일을 하다보니 손님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고, 처음 예상했던 것과 달리 바에서의 일은 그의 적성에 맞았다. 유 바텐더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여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바에서 만난 귀인
그가 바텐더라는 직업에 애정을 갖게 된 계기는 바에서 만난 손님 때문이다. 신입 바텐더 시절 그는 한 남성손님에게 칵테일 한 잔을 주문받았다. 처음 듣는 칵테일이었다. 선배에게 대신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지만, 손님이 그를 다시 불렀다. 그는 “특급호텔의 바텐더로서 손님이 칵테일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한마디는 그가 바텐더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영향을 줬다. 단순 흥미로 시작해 스쳐 지나가는 일이 아닌, 인생을 걸만한 가치로 다가 온 것이다. 이후 유 씨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고 바텐딩 국가대표, 아시아컵 최종 우승자 타이틀을 얻게 됐다. 유 씨는 “그 손님은 내가 바텐더로 자리 잡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이라며 “이름도 나이도 모르지만 잊지 못할 귀인”이라고 말했다.

바텐딩 국가대표 등으로 활약
지난 2015년 유 씨는 평창올림픽을 주제로 한 칵테일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바텐더로 일한 지 6개월밖에 안 됐을 때였는데 운 좋게 30명 중 5위를 기록했다. 이후 2017년 코리안컵에서는 감홍로라는 전통주를 이용해 만든 칵테일 ‘설홍화’로 금상(1위)을 차지했다. 이때 국가대표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이후 그는 일본 전통주 회사 류큐 아와모리에서 주최한 칵테일 챌린지 아시아컵에 출전해 최종 우승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당시 그가 선보인 칵테일 ‘오모테나시’는 환영, 환대의 의미가 담겨있는 칵테일이었다. 그는 “오모테나시는 아와모리 술과 아침햇살 음료, 튀밥을 활용해 우리나라의 식혜를 표현한 술”이라며 “특히 코스 요리처럼 처음에 한과를 먹고, 칵테일을 한 잔 마시고, 모나카를 한입 먹는 방식으로 기획해 화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묵묵히 한 길 걸어”
하지만 연이은 수상에 따른 영광에도 불구하고 바텐더라는 직업이 주는 사회적 편견은 생각 그 이상보다 컸다. 이전보다는 바텐더를 향한 시선이 많이 나아졌지만 편견이 심한 직업이었기에 가족이나 친구들은 그를 말리기도 했다. 때론 바텐더에게 ‘술 좀 말아봐’라고 말하는 고객들도 종종 만나기도 했다고. 그래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 그는 “처음에는 어머니의 반대도 있었다”며 “하지만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시곤 지금은 믿고 지지해 주신다”고 말했다.

“재밌는 바 됐으면”
한편 서울에서 일했던 그는 2년 전 고향 당진을 찾았다. 고향에서 본인의 이름을 건 바를 운영하기 위해서다. 그는 2년 간의 준비 끝에 최근 수청동에 ‘델로프트’라는 바를 문 열었다. 유 바텐더는 “칵테일 문화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싶다”며 “당진의 전통주인 면천두견주를 이용해 칵테일을 만들고 지역 상인들과 연계해 지역 농산물로 칵테일을 만드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델로프트가 ‘재밌는 바’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딜라이트(delight, 기쁨)+로프트(loft, 다락)를 결합해 ‘즐거움이 함께하는 다락방’이라는 뜻으로 이름 지었어요. 손님들의 기분이 좋아지는 공간이 됐으면 합니다.”

>> 유종윤 바텐더는
- 1992년 순성면 봉소리 출생
- 순성초·순성중·당진고·
  청운대 호텔경영학과 졸업
-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당진 트렌지에서 근무
- 2017년 바텐딩 국가대표 선발
- 2018년 아시아컵 최종 우승

>> 델로프트(deloft)는?
▪운영시간: 오후 6시 ~ 새벽 1시(연중무휴)
▪위치: 수청동 1062 아린타워 A동 5층
▪문의: 070-7543-3245
 


김예나  yena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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