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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돌봄교사 김정아 씨가 추천하는
<내 귀는 짝짝이>, <우리가 몰랐던 노동 이야기>
“괜찮아! 다른 것 뿐이야”

돌봄교사로 일하면서 노동문제에 눈떠
“가족들 함께 그림책 읽고 대화 나누기”
임아연l승인2020.05.12 02:32l(13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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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달라지고 싶은 욕망과, 남들과 다른 모습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공존한다.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우리’와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배제하고, 자기 자신이 배제될까 두려워서 남들과 같아지려 애쓰는 이중적인 모습을 누구나 갖고 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는 말처럼 스스로 고민하지 않으면 우리는 누군가를 배제하고 소외시키는 것에 쉽게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한쪽 귀가 처진 토끼 이야기

쉽고도 짧은 그림책 <내 귀는 짝짝이>에도 이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귀여운 그림에 알록달록한 색채가 아이들만을 위한 책처럼 보이지만, 안에 담겨 있는 메시지는 어른들이 더 곱씹어 봐야 할 이야기다. 

북창초등학교에서 돌봄교사로 근무하는 김정아 민주노총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남세종지부 초등돌봄분과장은 그림책지도사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6년 전 읽은 이 책을 소개했다. 다른 토끼들과 달리 한쪽 귀가 축 처진 주인공 리키를 통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소수자 또한 자존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책이라고. 

그림책 속 리키는 남들과 같이 귀가 쫑긋해지려고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려도 보고, 붕대로 감아 보기도 하고, 낚싯대에 묶어도 보지만 귀 한쪽은 늘 축 처져 있어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다. 

괴로워하던 리키는 의사를 찾아가고, 의사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괜찮다고, 다른 것 뿐이라고 말한다. 자신감을 얻게 된 리키는 친구들에게 가서 귀 한쪽에 당근을 매달아 한쪽 귀가 쳐지도록 하는 놀이를 함께 하면서 친구들과 관계가 좋아지고 자존감을 회복하게 된다. 

김정아 씨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보육하고 있기 때문에 이 그림책 속 이야기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특히 장애가 있어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거나, 다른 행동을 하는 친구들에 대해 아이들을 이해시키는데 이 동화가 큰 도움이 됐다고. 

“그림책은 매우 짧기 때문에 아이들과 같이 책을 읽고 대화 나누는 것에 하루에 10~20분만 투자해 보세요. 각자 스마트폰만 보기보다 가족들이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노동에 대한 바른 인식 필요”

울산광역시 출신인 그는 과거에 어린이집과 유치원 교사로 일하다 지난 2009년 결혼을 하면서 당진에 왔다.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돌봄교사를 시작하게 된 그는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지역에 정착했다. 특히 그가 최근에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노동’ 문제다. 돌봄교사를 하면서 노동조합에 가입하게 됐고, 여러 교육을 통해 노동문제에 눈을 떴다. 돌봄교사들에 대한 처우와 근무여건이 얼마나 열악한지, 인권침해를 당하면서도 왜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는지 노조 활동을 통해 깨달았다. 

현재 민주노총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남세종지부 초등돌봄분과장을 맡아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는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장이 쓴 <우리가 몰랐던 노동 이야기>도 함께 추천했다. 하종강 소장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송곳>의 실제 모델로, 30년 동안 노동상담을 하면서 노동자들의 삶과 인권을 지키는 일에 매진해왔다. 

김정아 씨는 “일을 해서 먹고 사는 우리는 모두 노동자이지만, 노동이라고 하면 ‘막노동’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자신이 노동자가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노동의 진정한 의미를 전하는 책”이라며 “이 책을 통해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노동인권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학력이 좋다고,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돈을 많이 번다고 해서 노동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며 “노동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개인과 사회 전체를 위해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노동운동이 힘들 때도 있고, 어려움도 따르지만 문제점들이 개선되고 조금씩 변화해 나가는 것을 느낄 때 큰 보람을 느껴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연대하고 힘을 모아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임아연  zelkova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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