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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20.05.15 20:21
  • 호수 1307

코로나 특수 맞은 택배…거리에 나앉은 배송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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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택배, 택배물량 급증에 영업이익 34% 늘었는데
배송수수료 인하 추진…“월수입 60~150만원 줄어”

▲ 한진택배 당진지점에 소속돼 일을 하던 배송기사들이 송산면 금암리 택배 집하장 앞에서 천막농성 및 집회를 벌이고 있다.

한진택배 배송기사들이 운전대를 버리고 거리로 나왔다.

한진택배 당진지점에서 근무하던 30여 명의 배송기사는 최근 송산면 금암리에 위치한 택배 집하장 앞에서 열흘 넘게 집회 및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한진택배 본사는 기사들에게 주는 수수료를 택배 한 건당 200원씩 인하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그동안 한진택배 배송기사들은 건당 950원을 받았으나 택배사 측에서 750원으로 수수료를 인하하겠다는 것이다. 하루에 200~300건의 물량을 배송하는 기사들의 수수료가 200원씩 인하되면 적게는 60만 원에서 150만 원까지 월수입이 줄어든다.

한진택배 당진지점장과 기사들이 이를 거부하자 한진택배에서는 재계약을 하지 않고 새로운 지점장을 공모해 최근 지점장까지 교체됐다. 농성 중인 배송기사들에 따르면 “기사들이 배송업무를 거부하자 새 지점장은 경북 등 타 지역에서 온 인력(콜벤)을 활용해 건당 1800원에 불법 배송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회사도 무리를 감행하는 상황에서 상호 조율을 통해 원만히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승계를 보장하고 수수료 인하 방침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배송기사들은 한진택배 본사 및 당진지점을 규탄하는 천막농성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에는 본사 앞에서도 항의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4일자 <한국경제>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가 확대되면서 택배물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택배가 발표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5283억 원, 영업이익은 34.4% 늘어난 246억 원이다.

또한 한진택배는 농협과 체결한 농산물 배송요금도 38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그러나 배송기사들에 대한 수수료 인하를 추진하고 있어 ‘대기업의 횡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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