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칼럼] 임종억 당진시의회 의원
불산공장 입주 결사 항전의 각오로 막을 것

당진시대l승인2020.05.18 14:14l(1306호)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당진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철강산업을 중심으로 급속한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그 이면으로는 현대제철, 동부제철 등 철강공장과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뿜어내는 오염물질들로 환경문제가 점점 심각해졌다. 2019년 당진시의 1종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2만8930톤으로 전국 기초지자체 단위 최고 배출량이다. 산업시설로 인해 수십 년간 당진시민들은 극심한 정신적·육체적 고통과 함께 생존권까지 위협받고 있는 현실이다.

지난 1월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이,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불산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램테크놀러지 측에 석문산단 입주적격 통보를 내렸다. 이에 지난 3월 ㈜램테크놀러지가 석문산단 내 2만 3000여㎡ 규모(약 7200평)의 토지를 매입하고 불산공장 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1만여 석문면민들과 17만 당진시민들은 철강공장과 석탄발전소가 아닌 또 다른 산업시설로 인해 시민들의 생존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깊은 우려와 함께 불산공장 입주에 대한 반대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불산은 맹독성 물질이다. 불산의 위험성 중에서 가장 큰 특성은 피부조직에 침투하는 성질이다. 불산에 노출된 피부조직은 점성을 띠는 액체 덩어리처럼 변하게 되어 피부 괴사가 진행되며 심한 경우 심장마비까지 발생한다. 또한 끓는점이 19.5도이기 때문에 상온에서 쉽게 기체로 변한다. 따라서 액체로 누출된 불산은 기온이 20도가 넘으면 기체로 변하면서 호흡기를 통해 폐로 들어가 폐 조직을 괴사시킨다. 결국 호흡곤란을 불러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위험한 물질이다.

지난 2012년 9월 경북 구미시에서 일어난 불산 유출사고를 국민들은 잊지 않고 있다. 그날의 불산 유출사고로 5명이 사망했고, 정부의 초동대치 실패로 2차 피해가 급속히 늘면서 1만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두통, 구토, 피부발진 등 건강 이상 증세를 호소했다.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사건이었다.

단 한 번의 유출 사고로 주민들과 근로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불산공장이 수백 개의 기업, 수천 명의 근로자와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대형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했다가 만에 하나 사고가 난다면 어마어마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낳게 될 것이다. 그 후유증은 수십 년 동안 지속될 것이기에 불산공장이 석문산단에 입주하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된다.

더욱이 ㈜램테크놀러지는 과거 충남 금산공장에서 2013년 7월, 2014년 1월과 8월, 2016년 6월 등 4차례의 불산 또는 질산 유출사고를 발생시킨 전례가 있는 기업이다. 그때의 사고로 주민들과 근로자 수십 명이 어지럼증과 구토로 병원 진료를 받았으며, 마을 하천 물고기 수천마리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또한 당시 조사에 따르면, ㈜램테크놀러지는 위해관리계획에 따른 응급조치 미이행, 위해관리계획서 거짓 제출, 자체 점검대장 미작성, 화학사고 즉시 신고 규정 위반 등 각종 위법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출사고가 단 한 건도 일어나서는 안 될 맹독성 물질을 다루는 공장에서 4차례나 유출사고가 일어나고, 각종 위법행위를 일삼는 기업윤리와 사회적 책임이 결여된 이러한 기업을 주민들은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 또한 나와 내 가족의 목숨을 담보로 입주를 허락할 수 있겠는가.

당진시에서는 모든 행정력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러한 기업의 당진 내 입주를 막아야 할 것이며,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우리 1만여 석문주민들과 17만 당진시민들은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불산공장의 입주를 막아 낼 것이다.

과거의 권한을 마음대로 누리며 살았던 현재의 우리들은 미래 후손들에게 쾌적하고 살기 좋은 환경을 물려줘야 할 책임이 있다. 어느 시대이든 단 한 번의 실수가 지울 수 없는 역사의 과오를 기록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미래의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우리가 되기 위해 결사 항전의 각오로 반드시 우리들의 고향과 삶의 터전을 지켜내야 한다.


당진시대  webmaster@djtimes.co.kr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진시대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31785 충남 당진시 서부로 67. 3층 (당진시보건소 맞은편)  |  개인정보 관리 책임자 : 김예나 기자   |  청소년보호 책임자 : 김예나 기자
사업자 등록번호 : 311-81-07426  |  제보 및 각종문의 : 041-355-5440  |  팩스 : 041-355-2842
Copyright © 2020 당진시대.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