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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
  • 입력 2020.05.22 21:07
  • 수정 2020.12.21 13:50
  • 호수 1308

▪석문산단 불산공장 입주 관련
석문면·당진시 “불산공장 입주 결사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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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석문산단에 입주 신청
불산‧질산 누출사고만 4번 발생

▲ 지난 6일 당진시청 중회의실에서 석문산단 내 램테크놀러지(주) 입주계획에 따른 회의가 진행됐다. 이날 석문면민들은 석문국가산업단지에 불산공장 입주를 신청한 램테크놀러지(주)에 재차 반대의사를 전했다.

석문국가산업단지에 불산공장 입주가 계획돼 당진시와 석문면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불산은 불화수소를 물에 녹인 휘발성 액체로 반도체 산업에 필수 재료로 알려져 있다.
석문산단에 입주 신청을 한 반도체용 화학제품 제조업체인 렘테크놀로지는 금산군 군북면에 있던 기존 공장을 석문면 장고항리에 위치한 석문산단으로 이전하고자 지난해 8월 한국산업단지공단에 입주를 신청했다. 공장 규모는 부지면적 2만3948㎡(약 7200평), 건축면적 1만2264㎡(약 3700평)이다.

불산공장 입주계획에 대해 석문면 주민들은 환경오염과 불산누출로 인한 피해 등을 우려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012년 9월 경북 구미에서 불산 가스 누출사고로 5명이 사망하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과 경찰, 인근 마을주민 등 1만여 명이 불산 누출의 여파로 치료를 받아 불산공장 입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되고 있다.

일본, 불화수소 등 수출 막아
한편 당진시에 불산공장 입주계획이 세워진 배경은 일본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플로오린 폴리이미드 등 3종에 대해 한국 수출을 막았기 때문이다. 이에 불산의 수요 증대로 불산을 생산하는 렘테크놀로지는 공장 확장 계획을 세우고 석문국가산업단지로 이전키로 했다.

당진시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8월 반대 의견을 한국산업단지공단에 회신했고, 9월 기획재정부가 개최한 투자지원카라반에 참여해 중소벤처기업부, 한국산업단지공단, LH 한국토지주택공사, 서산합동방재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불산공장 입주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올 1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당진시와 램테크놀러지(주)에 입주가 적격하다는 의견을 통보했고, 램테크놀러지(주)는 지난 3월 소유권을 이전하며 석문산단 토지등기를 완료했다. 이후 지난달 당진시는 한국산업단지공단과 LH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반대 의사를 전하고, 업무회의를 진행해 왔다.

3년 간 4차례 불산‧질산 누출
주민들이 해당 불산공장의 입주를 반대하는 것은 안전문제 때문이다. 실제로 렘테크놀로지는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3년 간 4차례의 불산가스와 질산가스를 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7월에는 렘테크놀로지 배수구로 불산이 유출돼 마을 하천에 물고기 수천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으며, 2014년 1월에는 질산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해 8월에는 불산 3~7kg이 유출되면서 주민과 노동자가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을 호소했다. 또한 2016년 6월에는 렘테크놀로지 유독물 이송 배관 일부가 파열되면서 불산가스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 수사 결과 순도 49~55%의 불산 100kg과 물 400kg이 유출됐고 파악됐다. 이 유출 사고로 주민 수십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공주, 2년 6개월 만에 철회
한편 렘테크놀로지는 2016년 공주 탄천산단에 토지 매입을 추진하려다가 2년 6개월 만에 철회했다. 지난 2014년 5월 렘테크놀로지가 탄천산단 입주 계약을 하자, 공주시민들이 입주를  반대하며 집회를 열고, 반대 성명 등을 발표했다. 공주시의회 또한 불산공장 입주반대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이후 업체는 2016년 11월 입주계획을 철회했다.

※본지에서는 렘테크놀로지 박재수 사장에게 불산공장 입주계획과 관련해 질의하고자 연락을 취했으나 인터뷰를 거절했다.

>>램테크놀러지(주) 불산공장 입주계획
▪위치: 석문면 장고항리 1419
▪부지면적: 2만3948㎡(약 7200평), 건축면적 1만2264㎡(약 3700평)
▪업종: 석탄화확계 화합물 및 기타 유기 화학물 제조업, 기타 기초 무기화학물질 제조업
▪생산품명: 고순도 불산(액체), 고순도 무수불산(가스), BOE(산화막 식각액) 등

 

[인터뷰] 인나환 석문면개발위원장

“더 이상 면민들에게 희생 강요 말라”

불산공장 입주가 추진되는 것을 언제 어떻게 알게 됐나?
2019년 8월 당진시에서 석문면으로 의견제출 요청 공문이 발송돼 이번 사안에 대해 알게 됐다. 당시 긴급회의를 통해 ‘수용 불가함’을 결정하고 당진시에 반대 의견을 즉각 서면으로 통보했다. 입주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지난달 8일 국회의원 선거기간 중 혼미한 시기에 당진시 주요업무 보고에 입주계획에 따른 대책 보고가 있어 진행상황을 알게 됐다.

석문면민들이 불산공장 입주를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언론을 통해 수차례 불산 누출로 인한 사고 소식을 접했다. 불산이란 무색‧무취로 19℃의 기온에서 증발해 인체에 유입될 때까지 모르고 있다가, 살과 뼈가 녹아 들어가야 알 수 있는 인체에 치명적인 고독성 물질로 알고 있다.

안정성 문제에 대해 검증되면 입장을 바꿀 수도 있나?
안전성을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는가. 최근 서산 대산화학공단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를 보면 처음에는 안전하다고 호언장담했다. 세월이 흘러 공장이 노후화되고 안전조치 미비해질 때 발생할 수도 있을 사고를 생각하면 끔찍하다.

업체와 협의할 의사가 있나?
석문면은 렘테크놀로지(주)가 공장을 준공해 우리에게 운영권을 넘겨준다고 해도 받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 및 대응 방안은?
현재로서는 (사)석문면개발위원회를 중심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전 시민 반대서명운동을 시작했고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우리의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 줄 것이다.

불산공장 입주와 관련해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석문면은 모든 시민이 알다시피 세계 최대의 석탄화력발전소 10기가 가동 중에 있으며, 30년 된 환영철강 당진공장이 있다. 여기에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석문에너지발전소와 매립장도 건설되고 있다. 더 이상 석문면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않길 바란다. 김홍장 당진시장과 어기구 국회의원은 당진시민을 대표해 반드시 불산공장 입주가 철회되도록 노력해 달라.

 

[인터뷰] 당진시 공영식 기업지원과장

“합리적인 해소방안 마련할 것”

석문면민을 비롯한 당진시민들이 불산공장 입주를 반대하고 있다. 당진시의 입장은?
석문면민 및 당진시민들이 불산공장 입주 반대 의견을 줬고, 당진시 또한 시민들의 의견과 같이 입주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환경과 안전성 문제 등에 대해 어떻게 검증할 계획인가? 관련해서 현재 연구·조사가 진행되고 있나?
입주업체인 렘테크놀로지에서는 화학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동화 구축 및 안전 관련 설비를 구비하는 등 안전운영 방침을 제시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입주를 반대하고 있어 안정성에 대한 검증이나 연구,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현재 추진과정에서 당진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가?
석문국가산업단지 관리기본 계획에 의거해 산업시설구역 내 입주대상업종 중 중분류 20(화학 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 22(고무 및 플라스틱제품 제조업) 업종의 경우 환경 관련 인·허가 기관과 사전 협의 후 입주를 허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불산공장 입주계약 신청 서류가 한국산업단지공단에 제출돼 당진시로 관련법 협의요청 공문이 접수되면, 석문면민은 물론 당진시민의 입주 반대 의견을 전달하고 제도적 범위 내에서 시의회, 충청남도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지역주민의 우려를 해소토록 노력할 것이다.

석문면민을 비롯한 당진시민들이 불산공장 입주를 반대하고 있다. 당진시의 입장은?
석문면민 및 당진시민들이 불산공장 입주 반대 의견을 줬고, 당진시 또한 시민들의 의견과 같이 입주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환경과 안전성 문제 등에 대해 어떻게 검증할 계획인가? 관련해서 현재 연구·조사가 진행되고 있나?
입주업체인 렘테크놀로지에서는 화학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동화 구축 및 안전 관련 설비를 구비하는 등 안전운영 방침을 제시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입주를 반대하고 있어 안정성에 대한 검증이나 연구,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행정소송의 가능성은?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업체에서 입주계획을 철회하지 않는 한 행정소송이 제기될 것으로 예견된다. 소송을 제기할 경우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나 소송에 따른 입주업체와 당진시 간에 시간과 비용, 행정력 낭비 등 서로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가 초래될 것으로 생각된다. 행정소송 단계까지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향후 당진시 계획 및 대응 방안은?
석문국가산단의 관리권자인 한국산업단지공단 당진지사 측에서는 관리기본 계획상 불산공장 입주가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이해관계 충돌이 예상된다. 따라서 입주계약 신청 전 산단공과의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주민들의 우려 사항에 대해 업체 측에 전달하는 등 합리적인 해소방안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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