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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의 이야기, 소상공인 7 균일슈퍼(합덕읍 운산리)
20년 간 이어온 주민들의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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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있고 싶어 작은 슈퍼 인수”
“이웃들과 어울리며 건강하게 운영하고파”

▲ 균일슈퍼의 김종국 대표

<편집자주> 당진에는 경기 불활 속에서도 한 자리에서 수년간 사업을 이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대규모 프랜차이즈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오래도록 지역 상권을 지켜온 소상공인들이다. 본지에서는 <이웃의 이야기, 소상공인> 기획보도를 통해 원도심을 비롯한 읍·면 지역을 지켜온 소상공인의 인생 스토리와 희망 메시지를 담아낼 예정이다.

▲ 합덕읍 운산리에 위치한 균일슈퍼

합덕읍 운산리(서동)에 위치한 균일슈퍼는 여러 원룸 단지와 빌라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00년 10월 슈퍼를 인수한 김종국 대표는 올해 나이 84세로 대호지면 두산리 출신이다.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친구들과 달리 농사를 짓지 않고, 사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당진전통시장에서 10여 년 간 신발유통업을 하기도 하고, 인천과 당진에서 옷을 만들어 수출하는 사업을 하기도 했다.

한편 2000년 경 균일슈퍼를 인수한 그 해에 아내 유재선 씨가 뇌출혈로 쓰러졌다. 아내를 돌보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균일슈퍼를 운영하게 됐다. 2012년에는 김 대표가 심장수술을 받아 한 달 정도 가게 운영을 중단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는 “인생에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당연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어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리 비울 수 없어 연중무휴”

균일슈퍼에는 각종 생활용품이나 먹거리 등 살면서 필요한 필수품들이 진열돼 있다. 또한 슈퍼 한 편에는 테이블 한 개와 의자 서너개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주민들은 농사 일을 하다가 잠깐 들려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귀가하는 길에 들려 맥주 한 잔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코로나19로 경로당이나 복지관 등을 방문하기 어려운 지역 노인들이 이곳에 모여 함께 대화를 나누고 TV를 보기도 한다. 김 대표는 “개인적인 일이 있어도 균일슈퍼가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함부로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쉬는 날 없이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슈퍼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들이 자주 방문하기 때문에, 심심할 틈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 덕분에 지금까지 운영”

한편 주변에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생기면서 균일슈퍼도 경제적인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김 대표는 아내와 함께할 수 있고, 동네 주민의 사랑방인 이곳을 지키고 있다.
김 대표는 “동네 주민 뿐 아니라 각국에서 일하러 온 외국인노동자들이 자주 찾는다”며 “꾸준하게 균일슈퍼를 찾아주는 손님들이 있기에 지금까지 균일슈퍼가 자리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동네 이웃들 덕분에 균일슈퍼가 20년 간 유지되고 있어요. 감사할 따름이에요. 주민들과 건강하게 어울리며 살았으면 합니다.”

>> 균일슈퍼는
▪주소: 합덕읍 버그내2길 23-22
▪문의: 362-4366

※이 기획기사는 2020년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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