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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
  • 입력 2020.05.25 13:08
  • 호수 1308

[종교칼럼] 하나님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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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재 원당중앙감리교회 담임목사

사람들은 심리적인 안정과 부귀영화 혹은 무병장수를 추구하기 위해 종교를 갖습니다. 신학자 칼 바르트(Karl Barth)와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가 ‘기독교는 종교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기독교도 이러한 것들을 추구하는 종교인가하는 물음에, 기독교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기독교가 비종교화가 될 때 진정한 종교가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기독교는 인간이 바라는 것을 하나님께 구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성령 안에서 우리가 행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여, 우리가 원하는 것을 전혀 구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닙니다.

문제는 우선순위에 있습니다. 신약성경 마태복음 6장 33절에서 예수님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먼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게 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필요한 것을 아시고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영광을 먼저 구해야 합니다.

선교지 방문 중에 바울이 오늘날 그리스의 수도 아덴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레오바고’라는 언덕에 대법원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아덴 사람들에게 외쳤습니다. 아덴은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플라톤(Platon), 소크라테스(Socrates) 등 많은 철학자들의 고향이며 처음으로 민주주의 정치 제도가 시작된 곳입니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도시였지만, 우상을 모신 신전도 많았습니다. 합리적인 사람들이라면 우상을 만들고 숭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혹시 자신들이 빼 놓고 만들지 못한 신상(神像)은 없는가 하여, ‘알지 못하는 신’이라고 불리는 신상을 만들어 놓고 섬기기까지 했습니다. 그들에게 바울은 종교심이 많다고 말하면서 어리석은 우상숭배를 꼬집어 말하기도 했습니다.(사도행전 17장 22절)

그들이 만들어 놓은 신상 중에, ‘알지 못하는 신’이라는 신상도 있다는 것은 그들 자신도 모르는 신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들에게 참 신이신 하나님을 설명하였습니다. 정치나 철학, 문화를 꽃피운 사람들이었지만 하나님은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 같지만, 세상의 역사와 개인의 역사를 주관하시고 섭리(燮理)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우리가 태어나서 사는 곳 그리고 죽는 것까지도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것입니다. 이 땅에 있는 모든 인간들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 분은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형상으로 만들 수도 없습니다.

세상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고, 교회나 혹은 하나님을 믿는 자들을 바라보는 세상의 눈도 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교회나 하나님을 믿는 자들의 삶의 모습이 곧 하나님의 형상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들이나 믿는 자들의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희망을 줄 수 있는 모습으로 비춰져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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