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에서 올해 충남도 내 처음으로 이른바 ‘살인 진드기’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진에 거주하던 87세 A씨가 SFTS 감염으로 지난달 21일 숨졌다. A씨는 지난달 15일 고열로 인근 병원에 입원했으며, 지난달 16일 혈구 감소가 확인되면서 천안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지난달 19일 SFTS 확진 판정을 내린 가운데, 이틀 뒤 A씨는 호흡부전 및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역학조사 결과 A씨는 매일 3시간 정도 텃밭에서 작업한 뒤 인근 산에서 나물 등을 채취해왔으며 산행 중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SFTS는 진드기 매개 바이러스성 감염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제3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SFTS 환자는 진드기가 활동하는 4월~11월, 야외활동이 많은 중장년과 면역력이 약해지는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SFTS에 감염되면 보통 6~14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38~45℃의 고열과 설사, 구토 증세가 나타나고 림프절 종대, 혼수 등 중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치명률은 감염 환자의 12~30%에 달하며, 사람과의 접촉으로는 전파되지 않으나 예방 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농작업 시 작업복·장갑·장화 등을 착용하고, 등산이나 벌초 등 야외활동 시 긴 옷을 입어야 한다. 또한 귀가 후 옷을 반드시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을 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