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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읍면소식
  • 입력 2020.05.29 20:07
  • 수정 2020.06.18 18:38
  • 호수 1309

면천읍성 복원·정비사업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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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남구간 성벽 정비 및 동벽·관아 복원
연암 박지원 활용한 여민동락 역사누리 추진
“읍성 활용한 지속성 있는 프로그램 마련돼야”

<편집자주> 면천읍성 복원·정비사업은 읍성을 보전·관리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코자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됐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문화재팀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까지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충남도와 사업 연장을 논의하고 있다. 당진문화관광과 문화재팀 최우희 주무관은 “토지 매입 과정과 재원 확보, 문화재 발굴 작업을 진행하면서 사업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호에서는 면천읍성 복원·정비사업이 어디까지 진행됐고,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점검한다.

면천읍성은 조선시대 관아와 행정 소재지를 외침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외곽을 둘러 돌로 쌓았던 조선 초기 전형적인 평지읍성이다. 당진시 문화관광과는 면천읍성의 문화유산 가치를 높이기 위해 현재 남아있는 성돌을 최대한 존치하고, 침하돼 변경이 있는 구간은 해체 후 보강해 원형대로 정비할 방침이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남광현 문화재팀장은 “전문가들과 수없이 논의하고 고증을 거치며 정밀하게 읍성을 복원·정비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과정들로 인해 사업진행이 오래걸리지만 오히려 면천읍성의 가치를 더 밝히고 진정성 있는 복원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면천읍성은 단순한 조선시대 읍성의 가치를 넘어 역사적 사건의 주요 무대로서도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조선 청백리로 이름을 떨친 맹사성이 지군사로 근무했고, 조선 후기에는 연암 박지원이 지방관으로 3년간 근무하면서 농서 <과농소초>와 목민서 <칠사고> 등을 저술한 역사적 장소다. 

최근에는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 잡화점인 진달래상회, 서점 오래된 미래 등 근·현대 건물을 이용해 도시재생 및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남광현 문화재팀장은 “면천읍성은 해미읍성 등 여타의 읍성과는 다르다”며 “면천읍성은 성 복원뿐 아니라 마을 주민들이 생활하면서 만들어 온 과거부터 현재까지 성내 변화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복원·정비사업은?

면천읍성 복원·정비사업에는 292억 원이 투입된다. 지난 2018년까지 약 191억 원(국비 24억, 도비 53억, 시비 115억)이, 지난 2019년에는 약 39억 원(도비 12억, 시비 18억)이 투입됐다. 올해는 약 23억 원(도비 10억, 시비 13억)이 투입될 계획이다.

그동안 당진시는 토지 매입과 서벽 및 치성 60m 정비, 남벽(135m) 및 남문(46.45㎡) 복원, 영랑효공원 등을 조성해왔다. 

올해는 △면천읍성 서남구간 성벽정비(30억) △관아(객사)복원정비사업(33억) △동남치성 및 동벽 복원사업(10억) △거점육성형 지역개발사업(내포문화권 개발사업)(3억) 실시계획 용역 △면천읍성 토지매입(15억)등을 추진할 예정이 있다.

그중 33억 원으로 가장 많은 사업비가 투입되는 관아(객사복원) 정비사업으로 오는 9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성벽을 복원할 계획이다. 또한 30억 원이 소요되는 서남구간 성벽 정비 사업은 올 12월까지 151m 길이의 성벽을 복원한다.

면천읍성 복원사업추진위원회 이권배 위원장은 “문화재 관련 사업은 금방 성과가 나지 않는다”며 “오랜 기다림 속에 지친 주민들도 있지만 앞으로의 변화가 눈에 보이면서 주민들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마을에 문화예술 공간이 생기면서 관람객들이 많이 찾아왔다”며 “마을의 변화와 읍성 복원 사업이 더해져 4~5년만 있어도 면천지역은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연암 박지원 콘텐츠 활용

특히 올해부터는 면천읍성 복원·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여민동락 역사누리 사업이 2024년까지 함께 추진된다. 여민동락 역사누리 사업은 면천읍성 복원·정비사업과 연계해 관아와 성안마을, 골정지 등을 정비하고 연암 박지원과 관련한 콘텐츠를 활용해 조선 후기 실학정신과 박지원의 애민사상을 살펴볼 수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것이다. 

특히 성안마을 조성으로 체험형 관광자원 기반을 마련하고, 칠사고교육관 등을 조성하고 연암 박지원을 콘텐츠로 활용해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들이 이뤄질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총 18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속성·내실있는 프로그램 필요”

지역사회에서는 읍성 복원·정비와 더불어 이를 연계한 프로그램 발굴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면천면에 거주하는 한 지역민은 “읍성을 복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이를 활용하고 즐길 수 있는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볼거리와 즐길거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가운데 올해 당진시 문화관광과에서는 생생문화재사업 ‘면천읍성 360도 투어’를 추진한다. 면천읍성 자원을 활용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읍성의 보물을 찾아라! △각자성돌이 뭐에요? △읍성을 부탁해! △달빛이 스며드는 소리(음악회) 등 총 4개의 프로그램이 이달부터 진행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에는 역사학자 심용환과 함께하는 풍류 콘서트가 열려, ‘연암 박지원, 면천을 사랑하다’라는 주제로 강연과 함께 국악 연주가 진행됐다. 

그러나 단발적이고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닌 전시 및 교육, 체험 등 내실있는 프로그램들이 이어질 수 있도록 계획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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