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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최재근 당진시승마협회 회장
말(馬)과 함께 살다보니

당진시대l승인2020.06.01 11:36l(13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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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키워요?” 사람들이 무슨 일 하는지 묻는다. 그리고 또 묻는다. “말 비싸지 않아요?”, “네, 비싸지 않아요, 말마다 차이는 있지만 생각하신 것처럼 비싸지 않아요”. 몇 년 전에 들었던 말을 요즘도 듣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말(馬)마다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경차나 소형 트랙터 가격보다 저렴하다. 품종이나 혈통, 순치와 기량, 건강 상태, 나이, 색상, 기타 등등에 따라 가격은 크게 차이가 나기도 한다. 현재는 어느 정도 가격대가 고르게 형성돼 있으나 예전과 현재도 파는 사람이 부르는 값에 거래되기도 한다. 현재 일반적인 승용 말은 년식이 오래된 중고차보다 저렴하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아름다운 당진은 너른 들판의 농촌과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포구가 형성돼 있다. 바닷가와 산, 들판으로 뛰어다니는 것이 나에겐 공부였다. 해안가에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둑이 있었고 둑 너머엔 모래와 갯벌이 펼쳐져 있었다. 바다의 거센 파도에 무너진 둑을 달음박질로 뛰어넘기도 했다. 전통문화와 자연을 좋아했던 나는 잠시 몸과 마음 수련 시간을 가져보고 농업을 공부하며 무예이십사기(武藝二十四技)를 훈련했다. 중국,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의 정치, 경제, 문화를 공부하며 전통문화의 길을 달렸다.

전통문화의 한 부분인 무예이십사기(武藝二十四技)는 보십팔기(步十八技)와 마상육기(馬上六技)를 합쳐 부르는 용어다. 흔히들 마상육기(馬上六技)와 무과시취(武科試取)의 중요 과목이었던 기사(騎射)를 합쳐 마상무예(馬上武藝)라고 부르는데 이 용어는 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옛 기록에는 없는 용어다.

각종 군영등록(軍營謄錄)을 보면 마상기예(馬上技藝) 또는 각각의 기예(技藝) 용어를 적고 있다. 마상육기(馬上六技)에는 기창(騎槍), 마상쌍검(馬上雙劍), 마상월도(馬上月刀), 마상편곤(馬上鞭棍), 격구(擊毬), 마상재(馬上才)가 있으며 달리는 말 위에서 활시위에 화살을 걸어 쏘는 기사(騎射)는 빠져 있으나 옛 무관 등재시험 실기 과목 중 중요 과목이었다. 위 기재된 마상육기(馬上六技)와 기사(騎射)를 합쳐 마상기예(馬上技藝)라 불러 본다.

마상기예(馬上技藝)를 수련, 전수, 공연, 시현 하다 보니 말과 관련된 승마지도자 국가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 2008년 덕수궁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 연출, 감독, 대리를 하던 중 숭례문에 난 화재로 준비 중이었던 대규모 행렬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펼쳐질 대규모 진법 재현이 취소됐고, 서울 남산 무예팀 구성 참여를 끝으로 고향 당진에 내려와 말과 함께 살고 있다.

현재는 고향에서 학생승마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체험을 진행하다 보면 소질 있는 학생들이 눈에 들어온다. 부모의 동의를 얻어 교육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속적인 승마 교육이 이루어지려면 첫째, 학생 본인의 관심과 적극성이 필요하다. 말에 대한 호감이 있어야 하며 말에 대한 두려움이 적어야 한다.

둘째, 부모의 관심과 동의다. 학생은 하고 싶은데 부모의 적극적인 의사가 없으면 교육이 될 수 없다. 또한 승마는 다른 운동과 큰 차이가 있다. 그것은 살아 있는 동물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도 주로 등에 올라타고 행해지는 운동이어서 정신적, 육체적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

현재 지자체의 도움으로 유소년승마단을 모집하고 있으며 일부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교육받고 있는 단원들 대부분 지속적인 승마 교육이 이뤄지기 위한 위 사항들에 부합한다. 유소년승마단에서는 일반 승마는 물론 전통문화인 마상기예(馬上技藝)도 교육하고 있다. 유소년승마단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길 바란다.

 >> 최재근 회장은
- 문화예술학 박사
- 전 공주대학교  생활체육지도학과 강사
- 현 당진시승마협회장
- 현 당진승마장 전통문화 승마체험장 대표
- 현 유원대학교 교양융합학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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