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칼럼] 이슈 사회에서 어미가 돼버린 문화적 현상

당진시대l승인2020.06.06 14:54l(1310호)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이병수 순성미술관장

독서문화, 거리문화, 교통문화, 청년문화, 대중문화 등 사회적 변화를 모색하는 공동체적 담론에서 선택한 이슈엔 예외 없이 문화란 말이 어미 같이 함께 한다. 문화라는 것이 조직이나 집단에 속해있는 사람들의 비언어적 룰 같은 것으로 자연 상태의 사물이나 현상에 인간의 사회적 작용을 통하여 변화시키거나 창조해낸 것을 의미하는 사전적 설명에 앞서 긍정화된 공동체적 사회 변화인 것은 주지의 사실인 것 같다.

어떠한 조직과 집단에 무의식화된 습관같이 문화적 현상화가 진행되려면 부단한 사회적 작용과 시간이 많이 소용돼야 한다. 끊임없이 지속되는 사회적 담론에서 당진시의 원도심 재생은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는 거리 문화일 것이다.

옛 군청과 구 차부(버스정류장)를 연결하는 골목과 시장 오거리에서 당진시립중앙도서관을 잇는 도로의 상당 부분이 당진 상권의 대부분을 장악한 채 꽤 오랜 기간 지속된다. 이후 행정구역이 시로 되면서 도시 개발이 시작되고, 특이하게 원룸으로 먼저 개발된 지역에 1인 시대의 사회적 현상으로 식당이 우후죽순 들어서더니 먹자골목으로서의 특화거리가 자리 잡으며 한동안 번화가를 구가한다.

하지만 신생 도시의 역동적인 산업화에 따른 인구증가는 새로운 주거문화를 요구했고, 당진버스터미널 주변으로 거대한 아파트촌이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인구가 터미널 주변으로 집중했다. 이에 상업적으로 민감한 상인들은 원룸촌 먹자골목과 똑같은 형태의 거리를 터미널 이면에 만들면서 2기 번화가 시대를 연다. 하지만 당진 인구의 유동성은 또 한차례 푸르지오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국 최고의 과밀학교란 명예를 탑동초등학교에 만들어주고 3기 번화가의 시대를 원당동에서 맞고 있다. 여기엔 선진 도시 형태의 극장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청년문화를 형성하고, 요즘 저녁 CGV 극장가엔 주차난과 더불어 발 디딜 틈 없이 젊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문제는 시청 앞에 대규모 아파트 개발과 아울러 새로운 극장이 들어서면 이 또한 원도심으로 전락하는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원룸촌과 함께한 1기 번화가인 먹자골목이 당진에서 받아들인 첫 특화거리 문화였다면, 이와 같은 형태의 골목이 그대로 당진버스터미널과 원당동으로 이동하면서 화석화된 특화거리만 만들게 됐다는 것이다. 이는 당진시에 끊임없는 원도심을 재생산해내는 고질화된 거리문화가 됐다. 

도시 문제에서 생산과 재생산을 번복하는 원도심 문제를 지혜롭게 극복하는 곳을 방문해보면 좀 더 세분화된 종목 중심으로 특화거리가 조성돼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예를 들면 먹자골목도 곱창골목, 횟골목, 막걸리 골목, 한우 골목 등으로 세분화돼 있었고 의류나 공구 등에서도 분화된 종목으로 골목마다 특화되다 보니 원도심이 만들어질 수 없는 구조가 돼있다.

이와 같이 당진시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 담론에서도 각 읍면마다 특화된 문화를 형성해서 당진시 전체가 균형발전하는 정책 모델을 갖지 않으면 읍내 지역 원도심이 문제가 아니라 당진시 전체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우를 범할 수 있다.

합덕읍은 성당과 기차역을 중심으로 한 성지 문화 조성으로, 면천면은 읍성을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 조성으로, 신평면은 삽교천을 아우르는 관광 문화, 고대면은 종합운동장을 중심으로 한 스포츠 문화권, 순성면은 아미미술관 외 3개의 갤러리와 미술관, 아미산 주변에 다양한 작가들의 작업실이 독립적으로 자리 잡고 있어 문화 창작 마을 등으로 지역마다 특화되어 있는 스토리가 있다. 

앞으로 이를 중심으로 개발하고, 정책적인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 지역 특성이 문화로 현상화 되려면 지역 주민 모두가 공동체적인 노력과 이에 맞는 시정의 선행과 과감한 투자가 함께해야 한다.


당진시대  webmaster@djtimes.co.kr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진시대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31785 충남 당진시 서부로 67. 3층 (당진시보건소 맞은편)  |  개인정보 관리 책임자 : 김예나 기자   |  청소년보호 책임자 : 김예나 기자
사업자 등록번호 : 311-81-07426  |  제보 및 각종문의 : 041-355-5440  |  팩스 : 041-355-2842
Copyright © 2020 당진시대.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