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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12 18:49
  • 호수 1311

박수경 뮤엠영어 당진비발디점 원장(원당동‧44)
도전의 아이콘…“당신도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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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 백내장 갖고 태어난 아들…인생의 터닝포인트
쇼핑몰 창업‧우쿨렐레‧시낭송‧영어스피치…‘끊임없는 도전’
“다른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 용기 주고 싶어요”

 

원당동에서 뮤엠영어 당진비발디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수경 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도전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반드시 도전한다는 그는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쇼핑몰 창업, 우쿨렐레, 시낭송, 영어스피치 등 다양한 분야의 취미를 가졌다. 그리고 이제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들을 바탕으로 많은 이들에게 힘을 북돋는 동기부여 강사가 되고자 새로운 도전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청천벽력 같은 아들의 아픔

석문면 장고항리 출신의 박 씨는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를 맡았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11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배운 지 4개월 만에 교회 반주를 맡으면서 무한연습을 통해 즉흥반주가 가능할 정도로 실력을 키웠다. 고등학생 시절 슬럼프를 겪으며 포기하려 했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방황기에 있던 그를 잡아주면서 결국 공주사대 음악교육학과에 진학하게 됐다. 이후 28살에 송산면 당산리 출신의 남편을 만난 그는 결혼해 딸과 아들을 낳았다. 그렇게 평범한 가족, 평범한 삶이 이어질 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에게 가장 큰 시련이 찾아왔다. 태어난 지 4주가 된 아들의 왼쪽 눈동자에서 회색빛이 보였다. 이상하게 여긴 박 씨는 다음 날 대학병원을 찾았고, 선천적 백내장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제 갓 태어난 아이가 실명될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에 억장이 무너졌다. 그동안 자신이 잘못 살았기 때문에 신에게 벌을 받았다고 여겼다. 우울증도 극심하게 앓아 2개월 동안 집 밖을 나가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런 엄마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들은 박 씨를 보고 방긋 웃었다.

아들의 미소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았다는 박 씨는 이 세상에서 아들이 의지할 사람은 오직 나밖에 없다고 느꼈다고. 내가 약해지면 아들도 약해질 것이고, 자신이 울면 아들도 울테니 먼저 마음을 바로 잡기로 결심했다. 그는 “갓난아이를 업고 서울로 병원을 오갔다”며 “이들은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5시간 동안의 기나긴 수술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8년 동안 계속된 치료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면서 “이때의 경험이 나를 강한 엄마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8년, 참 길었죠. 완치됐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그 힘든 치료과정을 견뎌준 아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고마웠어요. 나이 서른에 찾아온, 어느 고통과 비교할 수 없었던 그 날들이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죠. 이보다 더 힘들 일은 없다고 생각하니 어떤 어려운 일도 다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최선을 다했으니 만족해요”

아들의 건강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모습에 박 씨는 잠시 잊고 있던 자아를 찾기 시작했다. 그 무렵 남편이 “꿈이 무엇이냐?”고 박 씨에게 물었다. 그는 대학시절 성악을 배우면서 팝페라 가수가 되고 싶었다는 20년 전의 꿈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를 들은 남편은 박 씨를 지지하며 서울 강남에서 팝페라 레슨을 받을 수 있도록 금전적으로 지원했다.

그렇게 2년 동안 서울과 당진을 오가며 팝페라 지도를 받았다. 하지만 연습 과정에서 실력 부족을 깨달았다는 그는 팝페라의 꿈을 접기로 했다. 자신의 능력밖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남편도 묵묵히 옆에서 응원해준 것으로 충분했기 때문에 팝페라 가수의 꿈을 포기하는데 크게 힘들지 않았다고. 최선을 다했기에 오히려 만족스러웠단다.

영어스피치대회서 최고상 수상

이후 그는 두 자녀를 양육하는데 전념하면서도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자기 계발에 온 힘을 쏟았다. 영어와 요리, 시낭송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영어는 학창시절에도 좋아했던 과목이라, 더 깊이있게 배우고 싶은 마음에 방송통신대학 영어영문학과 3학년으로 편입하기도 했다.

영문학은 물론 미국, 영국의 역사 등 영어와 관련된 전반적인 것을 배우다 보니 영어에 빠져들어 새벽 2~3시까지 공부하기도 했다고. 그 모습을 본 아이들도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했고, 딸과 함께 영어스피치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대회 출전을 앞두고서는 그는 하루에 4시간씩 스피치 연습을 했다. 박 씨는 대회에서 아들의 아픔을 계기로 강한 엄마가 됐다는 내용으로 2분30초 간 발표했다.

그 결과 박 씨는 일반부에서 최고상을 받게 됐다. 딸 역시 초등 6학년부에서 건강과 관련한 스피치로 최고상을 수상해 미국의 스피치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얻기도 했다. 당시 개인사정으로 미국에 가지 못했지만, 최고상을 받은 수상자들 간 왕중왕전이 올 11월 개최될 예정이라 지금도 딸과 함께 연습하고 있단다.

“이번엔 동기부여 강사에 도전”

한편 그에게 또 다른 꿈이 생겼다.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동기부여 강사가 되는 것이다. 주위에서 자신만 보면 웃음이 나온다는 말을 듣고 동기부여 강사의 꿈을 꾸게 됐다는 그는 “삶의 모토가 ‘배워서 남주자’”라며 “그동안 다양하게 도전한 경험으로 배운 교훈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전이요?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이 들 수도 있죠. 하지만 기쁨은 2배가 돼요. 저의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은 이들에게 전해 ‘당신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 박수경 씨는
- 1977년 석문면 장고항리 출생
- 삼봉초, 석문중, 호서고,
   공주사대 음악교육 전공
- 현 뮤엠영어 당진비발디점 원장
- 현 한국시낭송가협회 당진지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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