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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 입력 2020.06.20 12:23
  • 호수 1312

주민 없는 주민설명회…청소년단체도 몰랐다
청소년수 등 기본현황도 답변 못 한 용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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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청소년재단 설립 추진 관련

2000만 원 들여 재단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 진행
주민설명회 홈페이지 공고했지만 조회수 22회 뿐

당진시가 청소년재단 설립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정작 청소년단체 조차 설명회가 열리는지 모를 정도로 알리지 않아 주민들의 참여를 배제한 형식적인 주민설명회를 연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청소년 수 등 지역의 기본적인 현황 조차 담당연구원이 답변하지 못하면서 연구용역 결과에 대한 불신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진시는 지난 18일 당진청소년문화의집 회의실에서 당진시청소년재단 설립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당진시는 당진지역 내 청소년시설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청소년 관련 정책을 연구·개발할 목적으로 내년 2월 출범을 목표로 당진시청소년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예산 2000만 원을 들여 당진시청소년재단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사는 (재)한국산업관계연구원으로 오는 7월까지 연구용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주민설명회에서는 당진시와 연구용역사가 당진시청소년재단에 대해 설명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러나 지역의 대표적인 민간 청소년 단체인 당진청소년아카데미와 당진YMCA 조차 이날 주민설명회가 열리는지 모를 정도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당진시 평생학습과에 따르면 당진시청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각 읍·면·동에 홍보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으나, 지난 9일 당진시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에 게시된 공고의 조회 수는 주민설명회가 열린 직후까지 22회에 불과했다. 당진시의 주요 일정을 공지하는 주간행사계획에도 이번 주민설명회 건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더구나 대부분의 주민설명회가 당진시청이나 당진시종합복지타운 등에서 열리는 것과 달리 당진청소년문화의집에서 열린 것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 당진시가 의도적으로 주민들의 폭넓은 참여를 배제하고 연구 용역 과정에서 형식상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권중원 당진YMCA 사무총장은 “청소년재단 설립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열리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행정사무감사에서 실과장의 발언을 듣고 관련 내용을 찾다가 알게 돼 주민설명회가 시작되기 직전에 겨우 참석했다”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은 “그동안 청소년재단 설립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니 야반도주하듯 설명회를 개최한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한편 연구용역사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이날 주민설명회 자리에서 한 참석자가 당진시 인구와 지역 내 청소년 수, 전국에 청소년재단이 몇 개인지 등 기본적인 질문을 했으나, 담당 연구원은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용역 최종보고회를 한 달여 앞두고 있는데 당진시 청소년에 대한 기본현황조차 모르는 용역사의 연구 결과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당진시 평생학습과 김영삼 청소년팀장은 “주민설명회에서는 간략한 설명과 함께 주민들의 의견을 받는 자리였다”면서 “연구원이 지역의 현안을 알고 있는 게 아니기에 당황해서 답변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법적으로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지 않아도 되지만 의견 수렴을 위해 진행한 것”이라며 “추후 연구 용역 결과를 공개하고 시민 의견을 수용하는 과정이 한 번 더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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