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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행정국장 “당진에 인재 없다”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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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의회 “부적절 발언…당진시민 모독”
당일 행감 파행…이튿날 공식 사과로 일단락
이후 행감 참여 배제…부시장 대신 답변

당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김영구 자치행정국장이 “지역에 인재가 없다”며 “지역에 사는 학생과 시민들이 임용시험에 합격할 확률이 거의 없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당진시의회가 “시민 모독”을 주장하며 정회를 요구했고, 당일 행감 일정이 전부 미뤄지는 등 한때 파행을 겪었다.

지난 17일 진행된 자치행정과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정상영 의원이 당진시 공무원 임용에 지역인재로 범위를 제한하지 못하는 이유를 묻자, 김영구 자치행정국장은 “당진에 인재가 없어 지역 제한을 둘 수 없다”고 답변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5월 정 의원은 5분발언을 통해 당진시 공무원 임용시험에 지역인재를 뽑도록 촉구한 바 있다. 당시 정 의원은 지역인재를 뽑으면 우리 지역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민원서비스가 잘 이뤄질 것”이라며 지역인재 채용 강화를 강조했다. 이를 두고 정 의원은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5분발언을 통해 지역인재 채용을 촉구한 지 1년이 지나도록 후속조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영구 자치행정국장은 “지역제한을 두지 못하는 이유는 지역에 인재가 없기 때문”이라며 “지역에 유능한 고등학교와 대학교가 있다면 지역 인재를 발굴할 수 있겠지만 지역에 사는 학생과 시민 등이 임용시험에 합격할 확률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에서도 유능한 인재를 구하기 어려운데, 지역으로 제한하면 채용이 더욱 어렵다”며 “우리도 지역인재를 채용하면 좋다”고 답했다.

김 국장의 발언에 대해 정 의원은 “당진을 무시하냐”며 “잘못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역제한을 해보지도 않고 단언하냐”면서 “서산은 당진보다 인재가 충분해서 지역인재로 범위를 제한한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서산은 득보다 실이 많다”며 “행정은 서산보다 당진이 잘한다”고 대답했다. 정 의원이 근거자료를 갖고 오라고 하자, 김 국장은 타 지역보다 인재가 없다고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이종윤 의원 역시 현장에서 “(김영구 국장의 발언은) 당진시민을 모독하는 발언”이라며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진의 젊은이들이 객지에서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이렇게 불성실한 답변을 할 수 있냐”고 질타했다.

또한 조상연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김 국장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당진시의회 의원 전체가 논의해야 한다”면서 정회를 요청했다. 이날 오후에 행정사무감사가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당진시의회는 집행부의 입장을 들어야 한다며 다시 정회를 요구했고, 당일 오후 행감 일정이 모두 연기되면서 파행을 겪었다.

이튿날 김영구 국장의 사과로 일단락되며 행감은 속개됐다. 다만 김 국장은 이후 행감에 참석하지 못하고 배제됐다. 이후 국장이 답해야 할 주요 사항에 대한 질문과 감사에 대해서는 이건호 부시장이 답변을 맡았다.

김영구 국장은 “어제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임종억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장은 “해당 발언은 당진시 인사를 책임지는 사람의 말로는 믿기지 않을 만큼 잘못된 것으로, 당진시의회는 물론 17만 당진시민을 모독하고 당진시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9일 행정사무감사 마지막 날 김홍장 당진시장을 대상으로 한 질의응답에서 정상영 의원은 이 문제를 다시 짚었고, 김 시장은 “제기된 문제점에 대해 대안을 찾는 과정에 자치행정국장의 답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 시장으로서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현장 발언

정상영 의원: 시장의 의지에 따라 지역제한을 풀 수도 있고 둘 수도 있다. 시장이 왔으면 직접 대답을 듣고 싶다.
김영구 국장: 제가 답변하겠다. (공무원 임용 관련) 지역제한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역에 인재가 없기 때문이다. 지역에 유능한 고등학교, 대학교가 있으면 지역 자원을 많이 발굴할텐데, 시험을 봤을 경우 지역에 사는 학생과 시민들의 합격률이 거의 없다. 전국으로 풀어도 유능한 인재를 구하기 어려운데 당진에 제한을 두면 인재 채용이 어려워 우리도 못하고 있다. 우리도 지역 자원을 뽑으면 좋다.
정상영 의원: 국장님도 당진에서 공무원이 됐는데 인재가 없다고 생각하나?
김영구 국장: 저희들이 판단하기에 당진 관내에는 유능한 인재가 없다.
정상영 의원: 국장님은 유능한 인재가 되고…
김영구 국장: 저는 도에서 뽑았다.
정상영 의원: 공무원 채용은 도에서 뽑는다. (누가) 당진에서 시험 보나? 정말 잘못된 발언이다. 우리 지역에 인재가 없다고?
김영구 국장: 다른 데보다 부족하다. 대도시보다.
정상영 의원: 그럼 서산은 충분한가?
김영구 국장: 서산이 지역제한을 하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득보다 실이 많다.
정상영 의원: 서산시 행정이 당진시 행정보다 낫다.
김영구 국장: 행정은 서산보다 우리가 낫다고 자부한다.
정상영 의원: 근거 자료를 달라.
김영구 국장: 서산보다 우리 직원들이 더 일 잘하고 공무원 수도…
정상영 의원: 근거자료 내놓으시고, 지역에 인재가 없다고?
김영구 국장: 타 지역보다 없다.
정상영 의원: 큰일 났다. 국장님 발언 자체가 잘못됐다.
임종억 의원: 서로 질문 답변이 정리가 안 되고 있다. 국장이 간단하게 답변해 달라.
정상영 의원: 시장님 상대로 질의하겠다. 분명히 잘못된 발언이다. 지역에 인재가 없다고 어떻게 그렇게 말하나. 당진에 고등학교가 몇 개냐. 국장님은 대학 나와서 공무원 됐나?
김영구 국장: 제가 담당업무를 보니 당진에 인재 자원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정상영 의원: 지역제한 해보셨냐?
김영구 국장: 알겠습니다.
정상영 의원: 어떻게 당진에 인재가 없다고 단언을 하냐. 국장은 서울에서 대학 4년 나와서 공무원 됐냐. 시장님을 상대로 질의하겠다.
이종윤 의원: 정상영 의원 행감하는 것을 보면서 국장의 태도가 불순하다. 당진시민을 모독하는 것이다. 당진에 인재가 없다니, 당진의 젊은이들이 객지 나가서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가. 의회에서 이렇게 불성실한 답변이 어디 있나. 이것은 조치가 필요하다.
임종억 의원: 집행부에서는 행정사무감사의 본연의 취지에 맞게 수감 자세와 답변에 성의를 다해 달라. 의원들이 지적하는 사안은 시민들이 지적하는 것으로 알아 달라.
조상연 의원: 국장이 당진시민을 모독한 발언에 대해 당진시의회 의원 전체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회하고 시의원들의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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