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3-28 10:44 (목)

본문영역

“당신도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심폐소생술대회에서 충남도지사 표창받은 박영광‧민선홍‧이우성 사회복지사(당진시장애인복지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험 살려 심폐소생술대회 출전
“공부하는 사회복지사 되겠다”

▲ (왼쪽부터) 당진시장애인복지관 운영지원팀 박영광 팀장, 민선홍 지역사회지원팀 사회복지사, 주간활동지원팀 이우성 팀장

멈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수 있다면. 끊어진 호흡을 다시 이을 수 있다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순간 가장 간절한 바람일 테다. 심폐소생술은 꺼져가는 불씨를 다시 살리듯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다.

10년 전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진 노인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위급한 상황을 넘긴 이후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그때처럼 위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당시의 기억을 되짚으며 동료들과 심폐소생술 대회에 참가, 충남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당진시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민선홍 씨와 박영광·이우성 팀장의 이야기다.
 

“심폐소생술 필요성 느껴”

지난 2011년 민선홍 씨가 사회복지사로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다. 한 70대 어르신이 ‘윽’ 소리와 함께 경련 증상을 보이며 쓰러졌다. 노인을 발견한 민 씨는 당황함을 느낄 새도 없이 노인에게 예비군 훈련 때 배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호흡을 확인하고 가슴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119가 오는 5분 동안 쉬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하자, 노인의 호흡이 돌아왔고 노인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바로 소생했기 때문에 80세 가까이 된 노인은 지금도 건강히 살고 있다.

민 씨는 당시의 경험을 되살려 이우성 씨, 박영광 씨와 함께 지난 11일 열린 2020년 일반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에 당진소방서를 대표해 출전했다. 이들은 16개 팀 중 2위를 차지하며 충남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 민 씨는 “과거 70대 할아버지를 소생시켰다는 이야기를 들은 김순영 당진소방서 구급팀장이 대회 출전을 권유해 장애인복지관에 근무하고 있는 두 사회복지사와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며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히 임하며 수개월 동안 연습했다”고 말했다.

대회에 함께 참여한 박영광 씨와 이우성 씨는 “정기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지만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심폐소생술을 더욱 정확히 익히게 됐다”며 “위급한 상황에서 사람을 살릴 수 있을 정도로 훈련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예상치 못했는데 상을 받게 돼 뿌듯했다”며 “도움을 준 정춘진 당진시장애인복지관장과 당진소방서 김순영 구급팀장과 임지혜 구급부장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요즘 뉴스에서 어린 아이들이 심폐소생술로 가족을 구하는 소식이 나오더라고요. 심폐소생술은 남녀노소 누구든지 배울 수 있으며, 반드시 배워야 할 응급조치입니다. 실제 위급한 상황에 닥쳤을 때 당황하지 않고 바로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됐으면 좋겠습니다.”

민선홍 씨의 이야기

한편 대전 출신의 민 씨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판소리를 배웠다. 소리에 재능이 있었던 그는 예고에 진학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간경화를 앓고 있던 선배를 알게 돼, 친구들과 대전시민을 대상으로 형편이 어려운 선배의 병원비를 마련하는 모금 활동을 펼쳤다. 당시 600만 원의 성금이 모아져 선배에게 전달하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이 민 씨를 이끌어 예고 진학을 포기하고 자원봉사활동이 활발했던 대전 서일고로 진학하게 만들었다. 중3 때의 기억 한 편이 민 씨를 사회복지사의 길로 이끈 것이다. 민 씨는 “막상 사회복지사가 되어보니 힘든 날도 있었지만 장애인들이 작은 손짓과 몸짓을 보내며 의사를 전달하고, 차츰 좋아지는 모습을 봤을 때는 감동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운 처음의 마음을 이어가고 싶다”며 “또한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우성 씨의 이야기

이우성 씨는 사회복지사로 일할 때 가장 마음이 편하다. 그는 전기 설비부터 일용직 업무까지 여러 일을 해왔다. 하지만 사회복지사로 일할 때 가장 마음이 편했기 때문에 늘 다른 일을 하더라도, 다시금 사회복지사로 돌아왔다고. 이 씨는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지만 장애인들과 만나는 사회복지사로 근무할 때 마음이 편하다”고 전했다.

박영광 씨의 이야기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박 씨는 군 복무를 하면서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웠다. 군 생활을 하면서 남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한 그는 재활상담과 사회복지를 같이 공부했다. 박 씨는 “좋은 사람, 착한 사람보다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전문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세 명의 사회복지사들이 각각 걸어온 길은 다르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공부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 마음은 똑같다. 이들은 “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장애인들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게끔 앞으로도 열심히 공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