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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의 이야기, 소상공인 11 합덕읍 운산리 중앙세탁소 김영수 대표
손 때 묻은 재봉틀

양복점에서 세탁소 운영까지…18세에 양복기술 배워
“합덕에 양복점 20곳…기성복 생기면서 하나 둘 사라져”
김예나l승인2020.06.23 09:56l(13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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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덕읍 운산리에 위치한 중앙세탁소 문 앞에는 세탁물이 나란히 걸려있다. 건조 시켜놓으려고 꺼내놓은 옷들이 바람에 날려 흔들 거린다. 세탁소에 들어서자 이곳에서만 맡을 수 있는 특유의 냄새와 빼곡하게 정리된 옷들, 김 대표의 손때묻은 재봉틀이 손님들을 반긴다.

전기다리미 없던 시절
지난 1982년부터 중앙세탁소를 운영해 온 김영수 대표는 합덕읍 점원리에서 나고 자랐다. 합덕초등학교와 서야중학교(당시 삼민중)를 졸업한 그는 벼농사를 짓는 부모 밑에서 자랐지만, 기술을 배우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18살의 나이에 미진라사에서 양복기술을 배웠다. 기성복이 나오기 전이라 많은 사람들이 양복을 맞춰 입었고, 합덕에만 양복점이 20곳이 있었던 시절이었다. 양복기술을 배웠을 당시에는 전기다리미가 없어 연탄불에 쇠다리미를 달구고, 물로 식히면서 다리미질을 했단다.

김 대표는 군 제대 후 1973년 경 우강면에 양복점을 문 열기도 했지만 기성복이 성행하자 양복점을 그만 두고 양복기술을 살려 세탁소를 문 열었다. 김 대표는 “생계를 위해 세탁소 일을 시작했다”며 “덕분에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아들 2명을 키웠다”고 전했다.

IMF시기 드라이클리닝값 절반으로 뚝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 1997년 IMF가 발생한 당시 실업자들이 많아지면서 양복 세탁도 덩달아 줄어들었다. 또한 IMF 전에 양복 한 벌의 세탁 요금이 8000원이었던 반면, IMF 이후에는 4000원으로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김 대표는 “IMF가 오기 전만해도 공무원 부럽지 않을 정도로 매출이 좋았다”며 “갑자기 절반으로 떨어진 세탁 요금 탓에 세탁소들이 문닫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손님들 마음에 쏙!”
한편 세탁소를 운영한 지 38년의 세월이 지난 만큼 중앙세탁소를 찾는 단골손님들이 지금도 많다. 그중에서는 김 대표의 솜씨를 높이 평가하며 수선기술에 대해 묻는 손님들도 있다. 김 대표는 “중앙세탁소의 수선 및 세탁기술을 높이 산 단골손님들이 오랜 시간 동안 잊지 않고 찾아줘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김 대표는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신용’이다. 그는 “손님들이 나를 믿고 옷을 맡겨주기 때문에 나 역시 손님들의 마음에 쏙 들게 깨끗이 세탁하고 수선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일모레 나이가 70세인데 목표란 게 있나요? 건강히 허락하는 한 아내와 함께 세탁소를 재밌게 운영하면서 사는 게 다에요. 이 자리를 빌려 중앙세탁소를 애용해주시는 손님들에게 감사 인사 전하고 싶습니다.”

>> 김영수 대표는
-1953년 합덕읍 점원리 출생(올해 68세)
-합덕초·서야중 졸업

>> 중앙세탁소는?
-문의: 362-5129
-위치: 합덕읍 버그내1길 127

※이 기획기사는 2020년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김예나  yena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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