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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경제공동체 사회적경제 12 백석올미영농조합
할매가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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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차, 33명의 조합원에서 83명으로 늘어
마을식당·전시장까지 오픈…마을 공간으로

2011년 할매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그렇게 10년 차인 오늘날, 백석올미마을은 전국에서도 주목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제 이곳은

▲ 백석올미마을 할머니들 모습

단순 할매들의 일자리 공간만이 아니다. 점심이면 홀로 사는 할아버지들이 와서 밥을 먹고, 주민들은 서각과 서예를 배운다. 또 작품을 전시해 함께 공유하는 문화공간이자 농산물을 포함해 물품을 사고파는 마트의 역할도 한다. 더불어 앞으로는 홀로 거주하는 퇴직한 할매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주거복지 공간까지 그려나가고 있다.

▲ 올미마을이 그동안 곳곳에서 수상한 상장들

왜 백석올미마을은 달랐나?
한 할매는 연간 1억 원의 소득을 얻고, 7000만 원을 모은 할매는 자녀 힘을 빌리지 않고 번듯한 집까지 지었다. 2명이 퇴직하자 귀농인이 찾아 조합원으로 가입했고, 3명이 사망하니 출자금을 돌려받는 대신 며느리와 딸들이 승계받아 올미마을에 참여하고 있다. 사업 초기 조합원 33명이 지금은 83명으로 늘었다. 또한 78평의 한과 작업장에서 시작해 현재는 체험장, 매장과 사무실, 장류 공장, 텃밭, 마을식당 등으로 규모를 넓혔다.

성공의 비결은 작은 것에서 비롯됐다. 모든 할매가 백석올미마을의 주인이자 주체라는 점이다. ‘할머니를 데리고’ 하는 사업이 아닌 ‘할머니가 하는’ 사업이다. 할매가 직접 경영을 하고, 농산물을 생산하며 제품을 만든다. 더불어 판매까지 한다.

또한 올미마을에서는 누구 한 명도 차별받지 않고 개인의 이익을 얻을 수도 없다. 직접 만든 한과 한 봉투도 쉽게 가져가면 안 된다. 할매가 직접 구매하거나, 혹은 똑같이 나눠 가져간다면 가능하다. 식당에서 남은 반찬이 있어도, 텃밭에서 난 감자가 있어도 모두 동등하게 배분하거나 판매한다. 김금순 대표는 “올미마을은 공익을 추구하는 공동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소한 규칙이지만 올미마을이 개인의 재산이 아닌 공공의 재산이라는 것에서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 마을 어르신들이 만든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더불어 사는 주거복지까지”
이제 올미마을은 마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농가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도매가보다 조금 더 높은 가격으로 수매한다. 또 일하는 20명의 조합원에게는 80세까지의 정년을 보장하며 최저임금을 비롯해 퇴직금, 4대 보험을 지원하고 있다. 또 명절이면 마을 주민 누구든지 보건증만 가지고 있다면 일할 수 있어 손자와 손녀들로부터 일찍이 연락온다.

▲ 백석올미마을 김금순 대표

또 최근에 시작한 마을식당에서는 마을 주민에게 3000원으로 식사를 제공한다. 마을식당에서는 올미마을 장류공장에서 생산하는 재료들을 사용해 할머니들이 집밥 같이 밥을 만든다. 단가가 1만 원 이상이 될 때도 오로지 3000원이다. 3000원 이상은 올미마을의 사회환원 사업의 일환이다.

한편 더 나아가 주거복지까지 꿈꾸고 있다. 김 대표는 “농촌에 필요한 것이 더불어 사는 공간”이라며 “할매들이 스스로 노후를 관리할 수 있는 자구책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기획기사는 2020년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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