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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20.06.27 12:41
  • 호수 1313

[책소개]정재현 전래놀이
우리 가족을 바꾼 그림책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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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가 추전하는 <아빠, 나한테 물어봐>, <파도야 놀자>
아이와 묻고 답하는 그림책놀이를 통해 소통
그림책·전래놀이 접하면서 달라진 인생

아이는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리고 그 아이를 위해 읽었던 한 권의 책은 가족 전체를 변화시켰다.

그림책놀이 및 전래놀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재현 씨는 10년 전 당진에 왔다. 3살이었던 첫째아이(신민경)에게 한창 책을 읽어주던 그 무렵, 단순히 글자만 읽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당진시립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그림책 강의를 듣게 됐다. 과거엔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그가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 그림책놀이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강의까지 하게 된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아빠, 나한테 물어봐>를 선택한다. 이 책은 가을녘 공원으로 산책 나온 부녀의 대화 장면을 그리고 있다. 아이는 끊임없이 아빠에게 “나한테 뭐 좋아하는지 물어봐”와 같이 아이가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어보라고 말한다. 그런데 아빠는 이렇게 계속 물어보는 아이를 귀찮아 하기는 커녕 아이가 물어보라는 대로 묻고, 아이가 답을 할때까지 기다려준다. 오로지 아이와의 대화에 집중하는 아빠의 모습이 인상적인 책이다.

정재현 씨는 이 책을 접한 뒤 가족들과 함께 그림책놀이를 했다. 아이가 아빠·엄마로부터 듣고 싶은 질문을 하면, 부모는 그 질문을 아이에게 하고, 아이는 신나서 질문에 대답하는 몇 번의 과정을 통해 가족들 모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보통의 어른들이 아이들의 쫑알거림을 귀찮아하기도 하지만, 묻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서로 소통하는 계기가 됐다. 아이가 듣고 싶은 질문은 곧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 이 책을 계기로 남편도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읽는 등 가족들이 변화해 갔다.

“사실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었는데 서로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알게 됐어요. 이 책이 너무 좋아서 이 책으로 열 번도 넘게 그림책놀이 강의를 했어요. 제가 느꼈던 것을 부모들도 함께 느끼고, 같이 좋아해주셔서 저도 행복했어요.”

특히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인 이수지 작가의 그림은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알록달록 고운 색깔이 아이들에게도 좋은 자극을 주곤 한다. 붉은 단풍잎 아래 부녀의 대화를 그린 <아빠, 나한테 물어봐> 이외에 정재현 씨가 추천하는 또 다른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은 <파도야 놀자>다.

여름에 읽으면 좋을 그림책으로, 푸른 바다를 시원하게 표현했다. 글씨가 없는 그림으로만 이뤄진 책으로, 한 소녀가 물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다가 점차 책이 접히는 가운데 선을 넘어 바다로 향해 가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정 씨는 “이 책을 읽으면 아이들이 바다에 가고 싶어 할 정도로 바다와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며 “장난꾸러기 갈매기와 함께 노는 장면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래놀이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전래놀이 또한 아이와 함께 놀기 위해 시작했다.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와 스마트폰에 갇혀 마음껏 뛰어놀아 본 적 없는 요즘 아이들이 전래놀이를 하면서 또래 친구들과 마음껏 소리 지르고 뛰어놀면서 규칙을 배우고 협동심을 갖게 된단다.

“전래놀이에서는 왕따가 없어요. 소외되고 무시당했던 아이들조차도 가위바위보를 잘하면 그 친구를 서로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고 하거든요. 아이들이 서로를 구분 짓고 차이를 두던 것에서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으로 바뀌어요. 놀이를 함께 하다보면 서로 마음을 열고 금방 친해지기도 하고요.”

아이들과 함께 하다 보면 몸이 힘들긴 하지만 오히려 아이들에게 에너지를 얻는다는 정재현 씨는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잘 놀았으면 좋겠다”면서 “그림책놀이와 전래놀이를 접목시켜 책을 통해 알게 된 놀이를 아이들이 직접 해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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