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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0.07.07 09:41
  • 호수 1312

[NGO칼럼] 학교급식을 통한 지속가능한 당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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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숙 당진시학부모건강먹거리지킴이단 회장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들은 생존과 생명의 근원이다.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만큼 우리의 일상생활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면서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겐 중장기적인 당진시만의 차별화된 Food Plan(푸드 플랜)이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는 산업화 과정을 거치며 먹고살기에만 급급했고 환경이나 건강한 먹거리를 돌아볼 여유조차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 ‘푸드 플랜’이란 지역의 먹거리에 대한 생산과 소비, 유통 등 모든 관련 활동들을 하나의 선순환 체계로 묶어서 관리해 지역 구성원 모두에게 안전하고 질 좋은 식품을 공급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며 환경을 보호하는데 기여하도록 하는 종합적인 관리 시스템을 일컫는 말이다. 

당진에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생겨난 것은 2011년도이다. 센터를 통해서 당진지역 내 학생들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농산물을 이용한 급식을 제공 받았고 농민들은 판로와 소득을 적게나마 보장받을 수 있었다. 이는 상생과 협치의 좋은 모델로 이제 우리는 좀 더 멀리 보고, 지난 10년의 사례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해야 한다.

먹거리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 단순한 상품이 아닌 공공재라는 인식으로부터 출발해야, 앞으로 우리의 건강한 먹거리 문화가 시장 논리에 의해서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공공성과 공동선, 공공재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우리의 건강한 삶도 보장받을 수 없다.
이제 생명을 담보한 먹거리 안전망을 모두의 힘으로 지켜내야 할 때이다. 산업화로 인해 수질과 토양이 오염되고 그 땅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이 우리의 식탁을 위협하도록 방관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학교급식으로 들어가는 농산물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것에서부터 우리 가정에서 먹는 농산물 더 나아가 공공급식과 기업 급식으로까지 지역 농산물 비중을 늘린다면 농업은 자연스럽게 활성화되고 농민들의 삶은 윤택해질 것이며 우리 지역과 농촌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진의 농업정책에 이 모든 것들을 담아낼 수 있는 정책이 만들어져야 하고 관과 민의 촘촘한 거버넌스가 구축돼야 한다. 이제는 행정의 힘만으로 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고 본다. 얼마나 협치를 잘 해내느냐의 여부에 따라 농업 정책뿐 아니라 앞으로 모든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당진이 될 것이다. 이런 뜻을 가진 당진 시민 모두가 지향해야 할 가치로 일궈내야만 급변하는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우리 지역 먹거리는 우리 스스로 지켜내자는 작은 화두를 당진 시민 모두에게 던져본다. 학교급식과 농업·농민은 뗄 수 없는 상생관계이고 학교급식은 우리 아이들과 연결되는 일이기에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우리 학부모들의 의식이 먼저 깨어 있어야 하고 이 모든 공생의 연결고리를 이해해야만 한다. 

충청남도 교육청에서는 학부모와의 연대와 협업의 과정으로 학교급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학교급식 기본방향을 담은 책자를 발간한 것은 물론이고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을 좀 더 넓고 깊게 학부모들과 공유하고자 ‘도담도담 교육 급식 집담회’를 준비 중에 있다. 어떤 분야이건 간에 소통과 신뢰는 모든 것들을 일궈낼 수 있다. 먹거리라는 매개체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지금까지 우리가 가져온 생각들을 재편해 나가는데 힘을 모은다면 우리 모두가 희망하는 지속 가능한 당진을 만들 수 있고 우리의 삶도 지금보다는 훨씬 행복해지지 않을까?

학교급식이라는 작은 틀에서 시작한 변화들이 긍정적인 들불이 되어 당진 시민들에게 번져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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