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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꽃밭 조성하는 장병대 씨(정미면 우산리)
‘우산리 바라기’가 된 해바라기 귀농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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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면 우산리에 노란 해바라기가 방긋!
주민들에게 ‘해바라기 집’으로 불려
오는 8월 중 해바라기 축제 개최 예정

 

정미면 우산리 길가에 노란 꽃을 활짝 피운 해바라기가 여름날의 정취를 더해준다. 정미면 우산리에 거주하는 장병대 씨가 집 앞에 해바라기를 심은 것을 시작으로 우산리가 ‘해바라기 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시골 정취에 반해 귀농
경북 의성이 고향인 장병대 씨는 13년 전 아내 최태숙 씨(우산리 부녀회장)와 함께 당진으로 귀농했다. 서울에 살면서 30년 간 자동차 부속품인 카데크를 제조하는 공장과 봉제인형 등을 만드는 완구공장을 운영했던 장 씨는 집과 공장만을 오가며 일에만 집중해 왔다.

그러던 중 당진에 거주하고 있는 사돈의 집을 방문하면서 시골 정취에 반해 당진으로 귀농하기로 마음 먹었다. 귀농 후에는 마늘과 깨 등 밭농사와 논농사를 지으면서 농촌 생활에 푹 빠졌다.

시골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농사 짓는 법도 알고 있어 귀농의 어려움도 적었다고. 장 씨는 “바다와 인접해 있는 당진이 좋았다”며 “무엇보다 내가 태어난 경북은 생선을 구경하기 어려운 반면, 이곳에서는 바지락과 낙지도 잡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많은 귀농인들이 수도권에서 농촌으로 내려온 지 2~3년 만에 텃세 등으로 지역에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 살던 곳으로 떠난다”며 “하지만 우산리 주민들은 새로 이사 왔다며 더 알려주고 챙겨줘 나도 마을과 주민들을 위해 더욱 봉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민들과 함께 해바라기 식재

요즘 장 씨의 일과는 해바라기를 돌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지난 2018년부터 집 앞에 해바라기를 심은 장 씨는 “우연히 지인이 심은 해바라기 12본을 보게 됐다”며 “한 본을 얻어 집 앞에 해바라기를 심었는데 너무 예뻤다”고 말했다. 이어 “해바라기를 보는 이들의 칭찬을 듣고 집 주변에 여러 품종의 해바라기를 심게 됐다”고 전했다.

장 씨는 줄기가 두꺼운 우리나라 재래종부터 옹기종기 모여서 꽃을 피는 조경용(감상용) 해바라기까지 다양하게 심었다. 해바라기를 심으면서 집 앞에 바람개비도 설치했는데, 주민들이 이를 보고 장 씨의 집을 ‘해바라기 집’, ‘바람개비 집’이라고 부른다고.

한편 장 씨는 해바라기를 식재한 해부터 해바라기 축제를 개최해 왔다. 집 앞에서 마을 주민과 지인들을 초대해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해바라기를 감상하면서 화합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 씨는 “지난해에는 해바라기 축제 3일 전에 태풍이 와서 해바라기가 완전히 八자로 누웠다”며 “행사를 앞두고 해바라기가 쓰러져, 말뚝을 박아 해바라기를 일으키려고 했지만 결국 복구가 안돼 시들한 채로 작게 축제를 열었다”고 회상했다.

“아름다운 해바라기 마을 됐으면”

한편 올해 3월부터는 우산리 주민들이 우리 마을사랑운동의 일환으로 마을회관 일원 등에 총 4000~5000본의 해바라기 모종을 심었다. 요즘에는 주민들이 함께 손 모아 풀을 매는 등 해바라기를 키우는데 정성을 쏟고 있다. 이한범 우산리 이장은 “장 씨의 집 앞에 해바라기가 피면서 마을이 밝아졌다”며 “올해 주민들의 반응을 보고 우산리 전체에 해바라기를 심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마을에서는 해바라기를 심어 주민과 우산리를 찾는 이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이고, 해바라기 씨나 해바라기 기름 등 2차 가공을 통해 마을 소득으로 창출하는 것까지 구상하고 있다”면서 “해바라기가 피는 시기와 태풍이 부는 시기를 지나 8월 중순 쯤 해바라기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장 씨는 “올해에는 해바라기가 예쁘게 피었을 시기에 축제가 열렸으면 좋겠다”면서 “축제를 위해 주민들이 해바라기를 심을 땅 700평을 무료로 임대해주고, 지역의 목공예 작가인 윤인수 씨는 포토존 등을 위해 여러가지 소품도 기증해주는 등 주민들과 이장이 헌신적으로 도와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 내 고향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정미면 우산리가 더욱 예쁜 마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해바라기를 가꾸게 됩니다. 앞으로도 정미면 우산리가 아름다운 해바라기 마을로 기억되게끔 마을을 위해 일하고 싶어요.”

 >>장병대 씨는
- 1956년 경북 의성 출생
- 당진으로 귀농한 지 13년 째
- 현 정미면 우산리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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