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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출신 작가들의 8人 8色 전시

김영식·배효남·백태현·이강우·이종호·인주리·전용환·최상근
조각·사진·회화 등 다양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다
박경미l승인2020.07.14 11:41l(13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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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당진’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조각, 설치, 사진 등 다양한 미술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당진 출신 작가 8명 중에는 현재 당진에서 작업하는 작가도 있고(HERE),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작업하는 경우도 있다(THERE).
△김영식 △배효남 △이강우 △이종호 △인주리 △전용환 △최상근 △백태현 작가의 당진 출신 작가 초대전 2020 HERE & THERE 展이 지난 6일부터 오는 10월 28일까지 아미미술관에서 개최된다.

▪ 김영식 작가 (회화)

▲ 김영식 작가의 <Cloud_1>

“당진의 출신 미술작가들이 함께하는 전시에 참여하게 돼 기쁩니다. 지역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작가들이 각자의 조형언어를 통해 세대와 매체 범주를 넘어서 한자리에 모여 서로 소통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영식 작가의 마음에는 어린 시절 낡은 시집에서 읽은 제목조차 기억나지 않는 오래된 시의 ’라는 구절이 깊이 박혔고, 어느새 그 구절은 드로잉 작품으로 표출됐다.
“사람들은 안개 속에서 나와 안개 속으로 들어간다.”
이번에 전시된 5점의 작품들은 ‘Cloud’라는 제목의 드로잉 컨셉의 시리즈 작업물이다. 비닐봉지에 일정량의 안료를 담아 밀봉한 작품이다. 대상이 결정된 상태가 아닌 잠재적 혹은 유보적 상태로 있으면서 외부적인 접촉이나 움직임에 의해서 내부의 변화가 생성되는 가변적인 과정을 지닌 작업이다. 최근 경험하고 있는 바이러스나 미세먼지 등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과 함께 불확실성이 날로 증가하는 현실 세계에 대한 불안의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
 
-1969년 고대면 당진포리 출생
-고산초, 당진중, 호서고, 홍익대학교 조소과, 
  첼시예술대 대학원(영국) 졸업

▪ 배효남 작가 (조각)

▲ 배효남 작가의 <그해 겨울(눈물)>

어린 시절 낫으로 나무 총을 깎아 만들었던 경험이 그의 첫 조각 경험이다. 이후 그는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 1995년 고향으로 돌아온 이후 현재까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올해에는 당진문화재단이 지원하는 2021 당진 올해의 작가로 선정돼 내년도에 기획초대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에 전시한 작품을 통해 석조와 알루미늄 소재의 재료로 절망의 세월을 표현한 작품과 그 절망 속에서 다시 희망이란 낙관적 시각으로 표현된 작품 세계를 동시에 보여주고자 한다. 알루미늄 부품들을 이용해 현대 문명사회의 이미지를 재현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모습을 재해석했다. 깃털의 모습은 문명사회에서 인간의 존재를 의미하며 차갑고 거칠어 보일 수 있는 알루미늄 부품과는 다른 생명력을 표현해냈다.
배 작가는 “내 생의 절망과 희망에 대한 스스로의 보고서이며 흘러간 세월에 대한 아련하고 슬픈 회상”이라며 “동시대에 삶을 살아가는 상처받은 분들을 위한 위로이며, 자신에게 내재된 꿈에 대한 작은 희망”이라고 말했다.

- 1967년 고대면 성산리 출생
- 고산초, 당진중, 호서고, 
  홍익대학교 조소과 졸업

▪ 이강우 작가 (사진)

▲ 이강우 작가의 <아미미술관 작업실>

면천면 문봉리 3칸짜리 초가집에서 태어난 이강우 작가는 그곳에서 4살 무렵까지 살았다. 그후 부친을 따라 광주와 화순 등지로 나와 살았고, 전북 군산에서 15살 때까지 방학이 시작되면 고향에 왔다가 방학이 끝날 무렵이면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당시 군산의 집에서 면천면까지 오가는 길은 꽤나 오래 걸리고 복잡했지만 고향이 마냥 좋았던 이 작가는 그 길을 한 번도 지겨워하거나 싫어한 적이 없었단다. 덕분에 이 작가는 당시의 고향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어떻게 변했는지를 잘 기억하고 있다. 
이 작가는 아미미술관의 전신인 유동초등학교의 추억도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유동초등학교와 아미미술관이라는 장소에 대한 기억에서 출발했다. 유동초등학교의 사진을 수집하고 기억을 재구성해 이를 토대로 작품을 제작했다.

-1965년 면천면 문봉리 출생
-서울대학교 서양화 졸업

▪ 이종호 작가 (회화)

▲ 이종호 작가의 <신 금강전도>

63세 나이의 이종호 작가는 30여 년 넘는 세월 동안 그림을 그려오고 있다. 그는 당진상업고등학교(현 당진정보고) 졸업 후 서울의 한 도안전문학원을 다니다 상업미술을 시작했다. 순수미술에 대한 열망으로 26살에 대학에 입학해 순수미술을 시작했고 대학 졸업 후에는 송악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첫 교편을 잡아 지역에 23년간 교직 생활을 이어가면서 제자들을 양성해왔다.
미술에 전념하고자 교사 일도 접은 그는 면천면 죽동리에 자리한 작업실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갤러리 운영의 꿈이 있던 이 작가는 지난해에는 당진 원도심에 갤러리풀빛을 문 열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00여 그루의 나무를 가꿀 정도로 나무를 좋아했던 그는 어느날 나무껍질에 매력을 느꼈다. 나무껍질의 질감 등을 통해 세월을 느낄 수 있다는 이 작가는 “나무마다 특성이 다르고 비슷하면서도 색깔이 제작기 다르다”며 “처음에는 나무껍질로 추상작업을 하다 이후 구상작업으로 변했고, 한지를 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1958년 수청동 출생
-당진초, 당진중, 당진상고, 
 관동대 미술교육과 졸업

▪ 인주리 작가 (사진)

▲ 인주리 작가의 <무용공간>

“모든 것은 지나가 버렸고 남은 것은 지나간 후의 흔적들뿐. 묻혀있던 시간에서 휩쓸려 가고 남은 것은 고요한 시간의 침묵의 이미지다.”
이번에 전시된 5작품들은 ‘무용공간’이란 제목을 달았다. 무용한 공간 속에서 발견되는 오브제와 그 공간의 존재감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시간의 흐름으로 변해버린 벽과 또 언제부터 그 장소에 있었는지 알 수 없는 오브제를 발견하고 촬영했다. 사람이 떠난 후 무용한 공간이 됐지만 사진을 촬영하는 순간 시간의 아름다움을 담아낼 수 있는 유용한 공간이 됐다.
인주리 작가는 “이번 작품의 촬영 장소는 폐교로, 세월의 흐름 속에서 많은 학교들이 문을 닫았고 당진을 방문할 때마다 늘어가는 폐교를 봤다”며 “전시를 하고 있는 아미미술관도 한때는 폐교였던 무용한 공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에서 보이는 폐교의 공간 이미지와 지금의 아미미술관을 보면서 버려진 공간에 대한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1976년 석문면 통정리 출생
-석문초, 고대중, 호서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사진학과 졸업

▪ 전용환 작가 (조각)

▲ 전용환 작가의 <Transforming Cycles>

지난 2015년에 열린 출향 작가 초대전에 참여했던 전용환 작가가 올해에도 고향 당진을 찾았다. 전 작가는 특히 이번 전시에 있어서 관람 포인트를 전했다. 그는 “작품에서 보이는 직설적 느낌만 보기보다는 작품이 갖는 개념을 알고 작품을 감상한다면 한층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시된 작품들의 주제는 순환-변형(Transforming cycles)으로, 여러 선들이 엉켜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하나의 시작점에서 화살표들의 방향을 따라 가보면 다시 그 시작점으로 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것은 하나의 선으로 이뤄져 있음을 보여준다.
<Transforming cycles(순환-변형)>은 복잡한 단백질 구조를 이미지화해 조형화한 작품이다. 전 작가는 “알루미늄 재료의 가볍고 부드러운 특성을 이용하는 선재작업에 화려한 컬러를 쓰는 회화적인 조각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선의 리듬과 좋은 에너지의 발산과 화려한 색상이 리드미컬한 운율을 느끼게 해준다”고 전했다. 

-1963년 합덕읍 출생
-당진초, 당진중, 호서고, 홍익대 조소과 졸업

▪ 최상근 작가 (회화)

▲ 최상근 작가의 <<One's eyes>

최상근 작가는 초등학생 때부터 미술에 흥미를 느껴 관심을 가졌지만 본격적으로 미술을 공부한 것은 고등학생 1학년 때였다. 이후 조소, 수채화 등을 공부했고 고향으로 내려온 뒤에는 점차 자신만의 작업 스타일을 확립해갔다. 
한편 최 작가는 지난 2018년 (사)한국미술협회 당진지부장으로 취임했다. 이듬해인 지역 미술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당진 올해의 작가로 선정돼 기획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찢어진 청바지를 좋아했던 최 작가는 어느 날 청바지의 찢어진 틈으로 비치는 속살을 보면서 천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예술적 매력을 발견했다. 이후 그는 천을 재료로 다양한 회화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부드러운 천을 판넬 위에 덧붙이고 벗겨내면서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든다. 최 작가는 천 회화작업은 천을 ‘덧붙이는 작업’과 ‘벗기는 작업’으로 나뉘는데 그중 벗기는 작업을 통해 작품의 형체가 묘사된다”며 “벗기는 작업은 천의 속성과 작품의 본성을 나타내는 행위로 중요한 과정”이라고 전했다. 

-1969년 무수동 출생
-당진초, 당진중, 호서고, 대구예술대학교 졸업

▪ 백태현 작가 (조각)

▲ 백태현 작가의 <시간의 흐름Ⅲ, Ⅱ>

백태현 작가는 나무를 잘게 절단해 겹겹이 붙이는 소조기법으로 작업해왔다. 백 작가는 “이 작업의 연장선으로 포맥스라는 재료를 겹겹이 붙여 표현한 조각 작품은 지나온 오랜 시간을  퇴적층 같은 흔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며 “흘러온 세월이 인지되도록 나이테의 지나간 시간의 이미지를 조각 작품으로 형상화했다”고 전했다.

-1968년 신평면 출생


박경미  pkm94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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