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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수레에 태우고 파지 줍는 ‘손수레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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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 불편한 어머니와 지적장애 2급 형제
하루 많으면 8000원 적으면 5000원 벌어

지적장애 2급인 두 형제가 거동이 불편한 노모를 손수레에 태운 채 파지를 줍는 생활을 10년 동안 이어오고 있다.

대덕동에 거주하는 세 모자 김봉화·김장기·김은기 씨는 엄마의 병원 진료가 없는 월·수·금요일이면 아침 8시부터 서둘러 준비해 채비를 마치고 집에 나선다. 집부터 시내까지 편도 3km. 손수레에 파지 몇 장을 올리고 어머니 김봉화 씨를 태운 뒤 큰형 김장기(34) 씨가 수레를 밀기 시작한다.

아침부터 저녁 6시까지 온종일 파지를 수거한 뒤 팔면 오후 6시가 돼야 일을 마칠 수 있단다. 그렇게 많이 번 날은 하루 7000원에서 8000원, 적으면 하루 품값 5000원을 주머니에 넣고 다시 3km 떨어진 집으로 향한다.

한편 어머니는 아토피가 심한 상태에 당뇨까지 겹친 데다 거동이 편치 않다. 집에만 있기에 답답해 하는 어머니를 위해 두 형제는 단장한 손수레에 노모를 태운 채 파지를 줍고 있다. 손수레는 동생 은기(31) 씨가 꾸몄다.

한편 형과 동생은 지적장애 2급이며, 형 장기 씨는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상태다. 두 형제는 당진초와 당진중, 정보고를 졸업했으며 이후 10년 동안 함께 파지를 주우며 가족들에게 나오는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하고 있다. 동생 은기 씨는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다니는 것이 힘들진 않다”며 “엄마가 건강하기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어머니 김봉화 씨는 “늙은 엄마에게 잘 해주는 두 아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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