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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
  • 입력 2020.07.25 13:56
  • 호수 1317

재송풍 공정에서도 브리더로 대기오염물질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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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산단감시센터 조사 보고서 및 의견 제출
“관리 사각지대…재송풍 공정도 일출 후에 진행해야”

현대제철이 용광로 정기수리 과정에서 ‘휴풍’ 공정뿐만 아니라 ‘재송풍’ 공정에서도 긴급 안전밸브인 브리더를 통해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음에도 제대로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당진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손창원, 김정순, 신현기)은 지난 20일 환경부와 충청남도, 현대제철 등에 제출한 공식의견을 통해 용광로에 대한 정기수리 과정에서 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관리에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며 조속한 개선을 요구했다.

이날 당진환경운동연합이 공식의견을 제출하면서 첨부한 ‘현대제철 고로 재송풍 공정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철소 용광로의 불법 오염물질 배출로 인한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민관협의회가 구성돼 관리방안을 마련했으나 허점이 발견됐다.

현대제철 및 산업단지 주변 민간환경감시센터(센터장 유종준, 이하 제철산단감시센터)가 작성한 이 보고서에는 용광로에 대한 정기수리 과정에서 긴급 안전밸브인 브리더를 통해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공정은 열풍 주입을 중단하는 ‘휴풍’ 뿐만 아니라 열풍 주입을 재개하는 ‘재송풍’도 해당된다.

제철소는 일반적으로 60일에 한번 각 용광로에 대해 정기수리를 진행한다. 정기수리에 대해 환경부는 지난해 9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용광로의 열풍 주입을 단계적으로 줄인 후 스팀을 주입함과 동시에 가스홀더로 연결된 배관을 물로 차단하고 긴급 안전밸브인 브리더를 개방해 용광로 내부의 가스를 배출한 후 정기수리를 진행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용광로 정기수리에 대한 환경부의 설명은 전체 공정에서 절반에만 해당한다. 즉, 정기수리까지만 설명하고 그 후 진행되는 재송풍 공정은 생략했다는 지적이다.

휴풍 이후 수리를 끝낸 후에는 용광로에 뜨거운 바람을 다시 불어넣는 재송풍 작업을 하는데 휴풍 때와 마찬가지로 가스홀더의 압력보다 용광로의 압력이 낮을 시 대량의 가스가 용광로로 역류해 폭발사고가 날 위험이 있으므로 용광로 압력이 일정하게 올라가기 전에는 브리더밸브로 내부의 가스를 500g/㎡의 고압 상태로 대기로 배출한다. 용광로 압력이 일정 수준 올라가면 가스라인의 수봉변을 열어 가스 홀더로 가스를 보내는 동시에 노정 브리더를 차단하면서 정기수리 공정이 마무리된다.

이처럼 용광로 정기수리 과정의 재송풍 공정에서도 브리더를 통해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되고 있음에도 지난해 민관협의체에서 합의됐던 사전보고와 일출 후 배출, 불투명도 조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관리의 사각지대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용광로 정기수리 과정에서 휴풍을 보통 일출 후인 오전 8시~9시에 실시하지만 재송풍은 오후 10시~11시에 진행한다. 환경부 민관협의체가 일출 후 브리더 배출에 합의한 이유는 지역사회의 투명한 감시와 함께 불투명도 조사를 위해서다.

그러나 지금처럼 오후 10시~11시에 브리더로 배출할 경우 지역사회의 감시는 물론 불투명도 조사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당진환경운동연합은 민관협의체의 합의의 취지에 맞게 고로 브리더밸브를 통해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재송풍 공정도 가능한 일출 후 진행해 불투명도 조사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유종준 센터장은 “재송풍 공정도 가능한 일출 후에 진행해야 한다”며 “만약 어렵다면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함께 관리감독기관의 불투명도 조사에 대한 대안 마련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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