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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20.07.25 13:58
  • 호수 1317

[책소개]
신평농협 삽교천지점 오지연 계장
인간관계가 힘든 사람들에게 주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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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하나 하나 아끼면서 읽고 싶은 책
두 아이 엄마의 새로운 꿈 ‘소설가’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힘든 순간에 위로를 주는 건 때때로 사람보다 시 한 소절, 책 한 권일 때가 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글을 통해 만난 누군가가 “괜찮아, 너만 그런 게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것처럼 느껴질 때, 가만히 위로받는다.

신평농협 삽교천지점 오지연 계장 또한 그랬다. 서른의 문턱을 넘기면서 불현듯 찾아온 힘듦 속에서 책으로 위안을 받았다. 책보다 영화를 더 좋아했던 오 계장은 그때부터 책에 빠져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책을 읽고 있다.

“삶이 문득 힘들 때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 나 같은 사람들이 많구나’ 생각했어요. 동질감, 공감을 느꼈다고 할까요? 책을 통해 용기를 얻었죠.”​

오 계장이 요즘 읽고 있는 책은 김수현 작가의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라는 책이다. 책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통해 잘 알려진 김수현 작가의 신작으로 ‘나를 지키는 관계 맺기’를 이야기한다. 어느 날 완벽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관계를 상대는 전혀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관계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고, 오랜 시간 고민한 나름의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

오지연 계장은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그 속에서 상처받고, 자기 자신을 소외시키고, 눈물도 흘릴 때가 있다”며 “이 책은 나 자신을 지키면서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인간관계를 맺으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끼면서, 글자 하나 하나를 마음에 새기면서 읽고 싶은 책”이라고 덧붙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에게 꼭 함께 전하고 싶었던 시가 바로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다.

“저도 인간관계가 힘들 때가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이 책과 시를 통해 위로받고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다양한 책을 즐겨 읽는 그는 정이현 작가의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와 기시 유스케의 <검은 집>을 함께 추천했다.

드라마와 뮤지컬로도 제작될 만큼 인기를 끌었던 <달콤한 나의 도시>는 갓 서른한 살이 된 주인공 오은수를 통해 도시에 거주하는 미혼 여성들의 일과 연애, 친구와 가족, 그리고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냈다. 비슷한 또래의 고민이 담겨 있어 오 계장 또한 이 소설을 밤새 키득거리며 읽었다고.

또한 <검은 집>은 스릴 넘치는 공포소설로 요즘같이 더운 여름, 비오는 날에 읽기 좋은 책이란다. 어떤 특별한 메시지를 주는 건 아니지만, 일본에서 공포소설 대상을 차지한 데다, 출간한지 16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기를 끌 정도로 흡입력이 뛰어난 책이다.

“독서가 어려운 분들은 처음부터 어려운 책을 읽기보다 쉽고 흥미로운 책을 먼저 읽기 시작하면 책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어요. 모두 어렵지 않은 책인 만큼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어요.”

한편 다양한 책을 읽게 되면서 오지연 계장에게 새로운 꿈이 생겼다. 바로 소설을 쓰는 것이다. 김영하 작가처럼 은행에서 일하는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세태를 비판, 풍자하는 글을 쓰고 싶단다.

오 계장은 “은행업무를 하다보니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많다”며 “때론 힘들기도 하지만 나중에 소설을 쓸 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꿈을 꾼다는 것이 늦은 나이일 수 있지만 ‘꿈’을 갖는 것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면서 “일도, 가정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도 모두 열심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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