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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28 16:45
  • 호수 1317

“서해복선전철역 연계해 관광정책 수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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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200억 원 투입해 정비사업 추진
농촌테마공원·생태관광체험센터·연꽃단지 조성
“볼거리·즐길거리 강화 및 특화 컨텐츠 필요해”

<편집자주> 합덕제(연호방죽) 정비사업은 합덕제를 정비하고 관광자원화하고자 지난 2007년부터 추진돼 왔다. 지난 2005년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을 건립하고 합덕제를 정비해온 가운데 최근 합덕제 주변에 합덕농촌테마공원, 생태관광체험센터 등이 조성되며 합덕제가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합덕제 정비사업이 진행상황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짚어본다.

 
세계관개시설물유산 등재

합덕제는 합덕읍 성동리에 있는 저수지로 합덕방죽 또는 저수지에 연꽃이 많아 ‘연지’라고도 불렸다. 합덕제는 길이가 1771m, 저수 면적은 103ha, 물을 이용하는 면적은 726ha에 이르는 큰 저수지였다. 곡창지대인 합덕평야를 관개해주던 방죽이 있었는데 현재 농경지로 변하고 제방만 원형대로 길게 남아 있다.

한편 둑을 쌓은 기원은 확실치 않으나 후백제의 견훤이 이곳에 둔전을 개간하고 병사들을 주둔시키며 합덕제가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합덕제는 곡선의 제방 형태가 비교적 원형대로 남아 있고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9년 충청남도기념물 제70호로 지정됐고 지난 세계관개시설물유산으로 등재됐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남광현 문화재팀장은 “합덕제는 관과 민이 함께 합심해 가꾸고 있다”며 “행정에서 합덕제 복원정비를 위한 사업을 실시하고 마을 주민들 스스로 합덕제 주변에 잡초를 뽑는 등 합덕제의 환경을 정비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꽃단지 조성

2007년부터 시작한 합덕제 정비사업에는 지난해까지 약 170억 원(국비 25억, 도비 56억, 시비 118억)이 투입됐다. 올해는 약 16억 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정비사업은 2022년까지 총 200억 원으로 진행된다.

그동안 당진시는 연지 정비, 탐방로 설치 등 연호방죽을 조성했다. 지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백련지, 홍련지, 호중도 및 탐방로를 조성하고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약 2만9000평 규모의 신규 연꽃원과 수생태원을 조성했다. 가시연꽃, 백련, 홍련 등 40여 종의 수련과 수생식물들이 식재하고 원두막과 음향스피커가 매립된 잔디등 등이 설치했다. 

한편 부여군에서 근무하며 궁남지 연꽃단지를 조성했던 이계영 씨가 지난 2018년부터 합덕제 연꽃단지 관리관으로 일하며 합덕제를 관리하고 있다.

이계영 관리관은 “연꽃을 한 종만 심으면 짧은 기간만 연꽃을 볼 수 있다”며 “합덕제에는 수련 40여 종, 홍련 70여 종 등 100여 종이 넘는 연꽃이 식재됐으며 이를 통해 8월까지 시기별 다양한 연꽃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휴식·생태 공간으로 거듭나

지금의 합덕제는 저수지로서의 기능은 상실했지만 정비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역사문화교육공간이자 휴식 공간, 생태와 환경보호의 공간으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른 아침과 해질 무렵이면 산책하는 주민들을 만날 수 있고 연꽃이 피는 여름철이면 연꽃의 자태를 카메라에 담고자 사진작가들이 합덕제를 찾는다.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추진한 합덕농촌테마공원은 총사업비 50억 원이 투입돼 5.4ha 규모로 조성됐다. 공원에는 초가정자와 디딜방앗간, 초가체험동, 분수대 등의 시설물과 조경시설들이 갖춰졌으며 바닥분수가 있어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합덕제 및 합덕농촌테마공원을 즐길 수 있도록 여러 시설이 조성됐다. 지난 2019년부터 추진해온 생태체험공간 조성이 올해 완료됐다. 총 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합덕제 생태체험공간은 합덕농촌테마공원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관광객들이 휴게 및 편의시설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폴딩형 그늘막 9개소와 타잔놀이대 1개소 등이 설치됐다.

또한 시비 9억 원을 투입해 협소했던 합덕수리민속박물관 주차장을 확충해 101면의 주차공간이 생겼다. 한편 공원 내 물놀이시설 이용자들을 위해 오는 11월까지 탈의실 및 샤워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생태관광체험센터 건립

한편 올해 추진할 사업으로는 합덕제 생태관광체험센터 전시 콘텐츠 준비와 조경사업 등이 남아 있다. 합덕제 생태관광체험센터는 합덕제를 활용해 생태체험 및 교육 공간을 조성하고자 지난 2018년부터 추진돼 올해 4월 센터가 건립됐다. 현재 약 5억 원을 투입해 센터 내부 전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문화재팀 고대영 주무관은 “미디어 아트와 첨단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콘텐츠를 통해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문화예술 전문가는 “센터 목적과 방향성을 잊지 않고 체험 콘텐츠들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14억 원을 들여 조경사업을 추진해 데크 및 비가림 시설, 포토존, 경관조명 등을 설치한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문화재팀 류호성 주무관은 “합덕제를 이용하는데 있어 시민들의 편의를 돕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코자 한다”고 전했다. 

 
“합덕역 개통 준비해야”

한편 지역사회에서는 합덕제를 지역의 문화유산을 넘어 당진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코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 및 전문가들은 서해복선전철 건설에 따른 합덕역(가칭) 개통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강일 세한대 공간문화컨텐츠학과 교수는 “서해선복선전철 건설 등으로 수도권에서 합덕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이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합덕역이 개통되면 합덕제, 합덕수리민속박물관, 합덕성당 등 역에서 도보로 관광할 수 있는 루트와 합덕제 캐릭터를 만들어 관광 콘텐츠화해야 한다”며 “이외에도 삽교호와 면천 등 인근 지역과 관광자원을 연계해 관광벨트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환 합덕읍장은 “역에서 합덕제를 지나 솔뫼성지, 신리성지까지 자전거도로를 조성해 관광객들이 합덕지역을 관광할 수 있도록 하고 합덕역에서 당진버스터미널까지 셔틀버스, 순환버스 등을 운행해 편의성을 높이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특화 콘텐츠 강화해야”

합덕제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볼거리·즐길거리 등 합덕제만의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주호 배재대 관광축제리조트경영학과 교수는 “합덕방죽의 축조부터 방죽을 기반으로 이어온 농업 문화유산과 합덕의 역사는 특별하다”라며 “합덕만의 차별적인 테마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통해 상품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미 합덕읍주민자치회 부회장은 “체험하고 즐길거리가 있어야 한다”며 “연꽃은 여름 시기에 잠깐 폈다 지기 때문에 다양한 꽃과 식물들을 심어 볼거리를 확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봉균 합덕읍주민자치회장은 “또한 그늘이 없는 합덕제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합덕에는 연호시문학회가 활동하는 등 시문학이 발전했고 국화재배농가가 있으며 합덕국향회가 조직돼 있다”라며 “이 공간에 지역 자원인 시와 국화를 활용한 전시를 진행하면 휴식뿐 아니라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지환 합덕읍장은 “지금의 관광의 트렌드는 보는 것뿐 아니라 체험하는 관광으로 변하고 있다”라며 “데크시설을 선착장화해 카누, 오리배 등을 띄우고 코스를 만들어 사람들이 가까이서 합덕제를 보고 느끼며 즐길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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