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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
  • 입력 2020.07.28 16:50
  • 호수 1317

[스포츠 꿈나무를 만나다] 한희림 학생
(채운동 父 한권상·母 이시은)
전국 중·고교 골프사 새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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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중·고등학생 골프대회 준우승 차지
11언더파…연맹·클럽 역대 최저타 기록

지난 16일 한국중고골프연맹 31년 역사에서 역대 최저타가 탄생했다. 제31회 올포유·레노마 전국 중·고등학생 그린배 대회에서 11언더파를 기록한 한희림 학생이 그 주인공이다. 

홍성고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희림 양이 골프를 시작한 것은  12살 때다. 수영과 육상으로 당진시 대표로 활약한 희림 양을 눈여겨본 아버지 한권상 신성대학교 태권도경호과 교수가 골프를 권유했다. 골프가 서툴렀던 초반에는 하기 싫어했지만 골프홀컵에 공이 들어가는 것에 재미를 느끼며 이어갔다고. 이후 그는 프로 골프 선수를 꿈꾸며 골프부가 있던 석문중학교에 진학했다.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충남 대표 선수로 선발돼 각종 충남 대회에 출전해 입상한 것은 물론 전국소년체전, 전국체전에도 출전하기도 했다. 골프를 계속 하기 위해 홍성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운동을 했기에 그에게 수학여행이나 체육대회 등 또래 친구들이 겪을 학교생활과 청소년기만의 추억이 없다. 교복입은 학생들을 부러워했다는 희림 양은 “10대의 학교생활을 못 이루니 아쉽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희림 양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갔다. 파인스톤CC에서 새벽훈련을 지원 받아 5년간 훈련했다.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오전 8시30분까지 라운딩을 돌고, 오후에는 신성대학교 골프아카데미에서 연습했다. 개인적으로도 PT를 받으며 체력을 키워나갔다고.

코로나19로 모든 골프대회가 연기된 가운데 지난 13일 국내 첫 골프대회가 개최됐다. 한국중고골프연맹과 한성에프아이가 공동주최한 제31회 올포유·레노마 전국 중·고등학생 그린배 골프대회가 16일까지 무안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예선과 본선 라운드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희림 양은 다음날 이어진 경기에서 한 타 한 타 신중히 골프채를 휘둘렀다.

이날 18홀 경기장 파72의 게임에서 희림 양은 언더파(기준 타수에서 적게 홀을 마치는 것)를 쌓아갔다. 기준 타수 72타에서 7타 모자르게 홀을 마친 -7언더를 할 때까지만 해도 크게 흥분하지 않았다는 그는 –9언더가 되자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다. 희림 양은 “영혼을 갈아넣으며 대회에 임했다”며 “-9언더가 되자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겠구나’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9언더일 때 공은 그린(공이 잘 구를 수 있게 잔디를 촘촘히 깎아 놓은 원형의 코스)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공이 그린에 올라가도록 쳐서 위기를 넘겨야 했다. 희림 양은 공을 그린 쪽으로 붙이고자 어프로치 샷을 날렸고,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다. 공이 그대로 굴러서 홀컵으로 들어가며 칩인버디(어프로치 샷으로 홀인하여 기준 타수보다 1타 적게 홀을 마치는 것)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는 “파인스톤CC 퍼팅그린에서 살다시피하며 어프로치와 쿼터 연습을 많이 했던 게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결국 본선 둘째날–11언더파 61타를 기록하며 그는 최종 136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희림 양의 언더파 기록에 경기위원들을 깜짝 놀랐고 상대선수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고. 그의 11언더파는 한국중고골프연맹 31년 역사에서 처음이었고, 무안CC 공식대회 아마추어와 프로 통틀어서도 최저타다. 희림 양은 “7언더를 목표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대회에 집중했는데 목표 기록보다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며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희림 양은 오는 29일에는 블루원배 제38회 한국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다.
그는 “계속 해왔던 대로 열심히 훈련할 것”이라며 “포기하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국가대표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훗날 프로 선수가 돼 세계적인 여자 프로골프 경기대회인 LPGA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게 꿈이에요.”

 

>> 한희림 학생은

-탑동초·석문중 졸업
-홍성고등학교부설방송통신고등학교 재학
- 채운동 거주
- 2019 제20회 충남도시자배 골프대회 3위 
- 2019 충남골프협회장배 골프대회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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