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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83] 이동백화점

당진시대l승인2001.03.05 00:00l(3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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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83
이동백화점

요즘은 상품의 정보가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다. 금전적인 형편만 되면 손님이 왕이라고 할만큼 구입조건이 좋다. 동네 어귀의 구멍가게, 시내 수퍼마켓, 각종 대형마트, 심지어 인터넷 구매 등 말 그대로 상업주의 체제가 잘 갖춰져 있다.
특히 유통구조가 잘되어 있는 대규모 점포를 이용하면 가격이나 품질에서도 대개 안심이 된다. 더구나 생활하면서도 수시로 드나들며 꼭 필요한 물건만 챙길 수 있어 절약차원에서도 한몫을 한다.
그런데 요 겨울, 우리관내 몇개 지역에 뜨내기 잡상인들이 몇달째 자리를 잡고 60년식 상술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날 원숭이나 비단뱀을 동원해 호기심을 끈 뒤 약삭 빠르게 약팔아 먹고 휭하니 떠나던 그들과는 차원이 아주 다르다.
이건 작정을 하고 주저앉아 본 적없는 건강식품에다 그릇, 의류 등 온갖 생활용품을 구비해 백화점을 차렸다. 더구나 그 대상이 주로 노인들이기에 문제가 심각하다. 아무래도 젊은이 보다는 세상물정이 밝지 않은 나이 지긋한 분들이기에 감언이설에 현혹되기 쉽고 판단력도 그전 같지가 않을 것이다. 수시로 던져주는 미끼같은 경품에 끌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들의 말에 빠져들면 쑤시는 몸이 곧 가라앉을 것 같고 흐린 눈이 훤해질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수십만원짜리를 그냥 들고 가게 되는 것이다. 설명 여하에 따라 당장 필요없는 물건이 쓸모있게 보인다. 이에 당연히 자손들은 전전긍긍하게 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은 자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까닭없는 가정불화가 생겨도 이것을 불효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런 현상에 아랑곳없이 여러대의 자동차와 미니버스까지 운행해 마을 주민들을 실어 나른다. 기존 상권이 타격을 받을만큼 많은 품목을 취급하는 것도 문제거니와 결국 노인들을 허탈하게 할 고가의 건강보조식품은 폐해가 심각하다. 더구나 현재는 우리지역 남쪽에서의 문제지만 낌새를 보면 또다른 곳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짙다.
관계기관에서 방치하는 걸 보면 별다르게 규제할 방법도 없는 것 같은데 오늘도 검증받지 않은 상행위로 인해 거금이 이 지역을 빠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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