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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20.08.18 16:58
  • 수정 2020.08.18 18:01
  • 호수 1393

[책소개]
홍순조 기지초등학교 수석교사
“사랑은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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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읽은 인생의 길라잡이가 된 책
“모든 존재는 전세계에 단 하나 뿐”

 

흔히 20대 대학 시절을 생각하면 싱그러운 청춘을 상상하지만 기지초등학교 홍순조 수석교사에게 그 시절은 참 배가 고팠다. 빠듯이 수업료를 내고 나면 고작 하루에 한 끼를 겨우 먹으면서 버티던 시절이었다. 사는 게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했던 당시에 운명처럼 책 한 권이 찾아오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살 수 있었을까 생각한다.

어려운 형편에 새 책을 사는 건 엄두도 못 냈던 그는 배움에 대한 열정이 컸던 탓에 중고책을 모으는 취미를 갖고 있었다. 그 와중에 그는 레오 버스카글리아의 ‘러브 클래스’ 강의를 모은 책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를 접했다.

지식이 아닌 사랑을 가르치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18년 동안 교수로 재직했던 저자는 제자가 갑작스럽게 자살로 생을 마감하면서 충격을 받게 된다. 그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가르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지,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고민하면서 러브 클래스, 즉 사랑학 강의를 열고 자아실현과 사랑의 실천법에 대해 강의했다. 이 사랑학 강의의 내용을 엮은 것이 바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이다.

홍순조 수석교사는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지날 때마다 긍정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었던 힘이 이 책에서 나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할 때에도 이 책이 그의 교육철학의 바탕이 됐단다. 산다는 것은 곧 사랑하는 것이고,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는 진리가 이 책에 숨어 있다.

“사랑이 무엇일까요?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본연의 자아를 찾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거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늘 어떠한 틀을 정해서 그 조건과 기준에 맞추려고 해요. 자기 자신이 만든 틀, 그리고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에 맞추려다 보니 외모, 경제력 등 스펙에 연연하며 비교하죠. 자기 자신에게도 그렇고,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도 그렇고요.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해주세요. 우리는 모두 전세계에 단 하나 뿐인 존재라 모두 다를 수 밖에 없어요.”

이렇게 진정한 사랑을 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배우고 깨달음을 구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것도 곧 배움에서 나온다. 홍 수석교사는 “산다는 것은 날마다 배우는 것, 즉 새로운 것을 깨닫는 것”이라며 “깨달음이 없으면 자신의 한계에 부딪히고 자기 자신에게 갇힌다”고 말했다.

가족을 향한 사랑 담은 별장

그에게 ‘사랑’은 삶에서 가장 큰 가치다. 정미면 봉생리에 마련한 별장의 이름도 ‘사랑의 정원’이다. 아버지를 모시기 위해 마련했던 별장은 이제 그의 아내 (이재련 전 원당초 교사)가 마음껏 그림을 그리는 공간이 됐다. 그래서 이곳은 ‘사랑의 정원’이자 아내의 호를 따 ‘의재 아뜰리에’라고도 부른다.

지난해 아내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한 그는 “하고 싶은 일을 미룰 시간이 없다”고 생각한다.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을 표현하는 것도 미뤄선 안된다는 걸 깨달은 그는 아내를 위한 이 공간을 게으름 피우지 않고 정성스럽게 가꾸고 있다. 손수 연못을 파고, 야외 카페를 만들고, 잔디를 깎는다. 요즘처럼 무더위에는 더욱 쉽지 않은 일이지만 쏟아지는 햇살과 그늘을 드리워 주는 나무, 살랑이는 바람까지 모든 것이 아름다울 뿐이다.

“삶의 여정을 반추해보면 정말 힘든 시간도 많았어요. 하지만 인생의 철학과 가치를 깨닫는 시간이었어요. 오랫동안 잊고 있었지만 무의식 속에서 이 책이 제 삶의 바탕이 되었던 것 같아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재미에 술술 읽은 책이에요. 여러분들께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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