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가 RE100 산업단지를 송산면 가곡리에 위치한 시유지에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RE100이란,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이 필요한 전력 100%를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아마존, BMW 등 외국기업의 경우 이미 기업이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겠다는 RE100 글로벌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RE100 기업은 현재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RE100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한 것은 당진시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지난 10일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RE100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김 시장은 오는 2023년까지 가곡리에 있는 시유지 45만8900㎡(약 13만8000평)를 활용해 RE100 산단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곳에는 기업 뿐만 아니라 그린데이터센터, 에너지전환지원센터, 한국건설생활환경 시험연구원을 유치하고 전기차·수소차 충전소를 비롯해 태양광 1.75MW, 바이오매스 10MW 등 총 69.25M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전력공급을 위한 인프라를 갖출 계획이다.
김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진시의 주요 산업단지 분양이 3년 내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양질의 기업 유치를 통한 당진시의 지속적인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새로운 산업단지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히 절박한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고자 제1호 당진형 그린뉴딜 사업으로 RE100 산단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RE100 감사를 하고 있는 기관인 CDP(런던)와 국내 스타트업의 RE100 솔루션을 통해 ‘RE100 산업단지 전력거래 모델의 RE100 인증’을 세계 최초로 추진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RE100 기업이 실질적으로 가동되기 위해서는 현재 시스템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 전기사업법에 따르면 전기생산자(발전사업자)가 생산한 전기를 직접 전력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없고, 한국전력에 판매한 뒤 한전이 전력을 공급하는 체계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더라도 한전에 전기를 팔면 어떤 전기가 화석연료 또는 원자력으로 생산됐는지, 재생에너지로 생산됐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RE100 산업단지로 직접 공급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김홍장 시장은 “생산한 에너지가 1000kW를 초과할 경우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사용자에게 직접 전기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전기사업법 시행령 개정이 이르면 올해 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발전사업자의 경제성과 자율성을 충분히 보장하되 주민이 참여하고 소외계층에 대해 기본소득 지원이 가능한 발전사업을 정부에 적극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규제 해소 및 제도개선 그리고 참여기업 모집과 시행사 확정 등 해결해야 할 일들이 여러 가지 있지만,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미래세대를 위해 반드시 가야할 길이기에 그 길을 당진시가 앞장서 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석문산단 현재 분양률 41%
△송산제2일반산단 현재 분양률 76%
△합덕인더스파크 현재 분양률 77%
△당진시 전력자립도 416%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