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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사진 속 그리운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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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복 전 면천면 성하리 노인회장

빛바랜 사진 속에 지나간 세월이 담겨 있다. 오래된 추억들이 사진으로 남아 긴 세월을 말해준다. 앨범 속 그리운 얼굴들이 떠오르고 옛 사진을 보며 추억에 잠긴다.  사진 한 장, 한 장에 담겨있는 모든 것이 인생의 한 페이지다.

1. 3살 때 찍은 사진 
첫 번째 사진은 내가 세 살배기 적 찍은 사진이다. 나는 가운데 있는 아이로 할아버지 옆에 할머니가 날 안고 있다. 할머니 품에 안겨 사진 찍던 세 살 꼬마는 어느덧 나이 일흔의 할아버지가 됐다. 벌써 60여 년 전의 사진으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2. 면천고등학생 시절 
두 번째 사진은 고등학생 시절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다. 나는 왼쪽 위에 있는 학생이다. 친구들과는 지금도 연락하며 지내는데 모두 다른 지역으로 떠나 있어 면천을 지키는 건 나뿐이다. 나와 친구들은 면천고 4회 졸업생이다. 지금은 면천고의 존재를 아는 이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오래 전에 폐교됐다. 학창시절을 모두 면천에서 보낸 나로서는 매우 아쉽다.

3. 이장 보며 한문 가르쳐
세 번째 사진은 마을 이장을 했던 때다. 당시 영탑사 주지스님과 방학 동안 마을회관에서 국민학생들에게 한문을 가르쳤다. 한국일보에 저 일이 기사로 나갔는데 사우디에 사는 친구가 기사를 스크랩해 나한테 부쳐줬다. 왠지 모를 뿌듯함에 기분이 좋았다.

4. 청와대 견학 
네 번째 사진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면천노인대학에서 청와대를 견학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지금은 청와대가 많이 개방됐지만 내가 젊었을 적만 해도 들어갈 엄두도 못 내던 곳이어서 가슴이 벅차올랐다. 노 대통령을 직접 뵙진 못했지만 청와대 측에서 작은 기념선물을 줬다. 편지봉투 따개인데 이게 또 편지봉투 여는 데에는 그만이라 지금까지도 잘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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